1월 급락했던 주식시장이 2월들어 쉬지 않고 상승 행진을 벌이고 있다. 단기 저항선이었던 1420선을 상향 돌파하면서 신중론에 젖어있던 투자심리가 조금씩 변하는 모습이다.

특히 외국인 매수로 연초 지수 하락의 원인이었던 수급상황이 개선의 실마리를 찾았다는 점에서 분위기 반전에 대한 기대가 솔솔 피어오르고 있다.

▲ 수급으로 밀린 증시, 수급으로 회복

메리츠증권 심재엽 투자전략팀장은 7일 "이전과 달리 프로그램의 영향력은 줄어들고 현물이 지수를 받치거나 견인하는 모습이 잦아지고 있다"면서 "이는 외국인들이 점차 한국 주식을 매수하는 전략으로 돌아서고 있음을 가늠케 하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6일 시장에서 외국인들의 선물 매수에도 프로그램 매물이 출회됐고, 반면 지수는 오르는 등 기존과는 다른 양상이 나타났었다.

심 팀장은 "美 버냉키 의장의 연설과 옵션만기 등 이번주 예정된 이벤트들이 지나간 후에도 외국인들의 매수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외국인들이 갑작스럽게 한국 주식을 사고 있는 배경에 온갖 소문과 기대감이 대두되고 있다"면서 "진위 여부를 떠나 소문이 등장할 수 있는 시장의 여건 자체가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 증권사 강문성 연구원은 국내 증시의 대안투자 매력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 등에서 외국인의 매수세가 단발로 그치진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기술주의 회복 등 내부 상승 동인이 확보되지 않은 채 수급에만 기댄 회복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에서 해외 주요 증시 수익률과의 키재기 과정이 어느 정도 마무리된 후엔 해외 증시와의 동조화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했다.

▲ 뭘 사야 하나?

지수가 예상과 달리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추가 상승에 대비해야할지 여기서 비중을 줄여야 할지 투자자들로선 고민이 되는 시점이다.

굿모닝신한증권 이선엽 연구원은 "지수라는 숫자에 너무 연연할 필요는 없다"면서 "종목별로 추세와 수급이 살아있는 종목들에 주목하라"고 말했다.

최근 하락에도 경기선인 120일 이동평균선을 지켜내면서 재상승한 종목들의 상승률이 크며, 이 중에선 전고점을 향해 꾸준히 상승할 채비를 갖추고 있는 종목들도 있다면서 이들 종목에 대한 관심을 권고했다.

120일 이평선이 지지되는 종목들 중 이미 전고점을 돌파한 종목은 한진해운 LIG손해보험 코리안리 현대중공업 우리금융 기업은행 STX엔진 등이 있다.

전고점 공략이 가능한 종목으로는 한국타이어 현대미포조선 삼성물산 한화 현대해상 오리온 코오롱 벽산건설 태평양 한진중공업 LG 대우차판매 삼천리 외환은행 한신공영 GS건설 한솔CSN 현대백화점 웅진코웨이 롯데쇼핑 LG데이콤 현대산업개발 두산산업개발 대림산업을 꼽았다.

코스닥 시장에선 다음한국토지신탁 태광 쌍용건설이 유망종목으로 뽑혔다.

이 밖에 외국인들이 연속 순매수하면서 바닥 가능성이 큰 종목들로 LG전자 동국제강 삼성SDI 금호타이어 금호산업 SK케미칼 현대제철 다우기술 한솔CSN 대상 KTB네트워크 SK텔레콤 등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