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한 범국가 차원의 '국가경쟁력강화기구'를 만들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이 기구를 통해 한국이 향후 20∼30년간 '먹고 살 수 있는' 차세대 성장동력을 찾고 미국의 국가혁신지도자회의(NIS)와 같은 국가지도자대회를 정기적으로 열어 국가 비전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6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대한민국 혁신포럼 2007' 주제발표자와 토론자들은 급속한 환경 변화 속에서 상품 연구·개발(R&D) 서비스 등의 가치 창출을 높이는 게 혁신이라고 정의한 뒤 "혁신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기구 상설화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제안했다.

한국경제신문사 주관으로 열린 이날 포럼에는 분야별 혁신 전문가 5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개막 첫 행사로 '한경·IBM 코리아리포트'를 발표한 이성열 한국IBM 글로벌비즈니스서비스 대표는 "국가경쟁력과 혁신지수는 밀접한 상관관계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이 저성장의 덫에서 벗어나기 위해 창의적 아이디어와 모험 투자를 이끌어낼 수 있는 유기체적 혁신시스템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실제 미국이 기술 개발 등을 통해 장기간 세계경제를 주도하고 있는 배경엔 미국경쟁력강화위원회 국가혁신지도자회의 등을 통해 미래 아젠다와 성장 동력을 지속적으로 찾아내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병욱 전국경제인연합회 산업조사본부장은 "정부와 기업이 제각각 혁신을 추진하면서 국가 전체적으로는 혁신 효율성이 떨어졌다"고 진단했다.

이 본부장은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 재계 학계 노동계 등 각계 지도자급 인사들이 참여하는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와 같은 기구가 절실하다"고 밝혔다.

권영설 한경 가치혁신연구소장은 "고객이 원하는 상품이나 서비스 등을 만들어내는 게 혁신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기업이 빠진 혁신은 공염불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며 "민간이 주도하는 국가혁신 추진 기구가 생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철수 혁신포럼 취재팀장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