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증권주들이 기관과 외국인투자자들의 러브콜로 신고가 기록을 잇따라 갈아치우는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6일 오후 2시13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유화증권[003460]은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에 힘입어 6일 연속 상승하며 전날보다 1.90% 오른 1만6천5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또 외국인 매수 등으로 각각 5일째, 4일째 상승세를 타고 있는 부국증권[001270]과 동부증권[016610]도 1만7천200원, 1만6천150원으로 52주 신고가 기록을 다시 세웠다.

반면 증권업종지수를 비롯해 삼성, 대우, 대신 등의 증권주들은 상승세를 접고 1% 이내에서 조정을 받고 있다.

최근 증권주들은 금융주 동반 강세 흐름에 편승하면서 지난 6개월간 조정에 따른 기술적 반등의 힘으로 동반 상승 흐름을 보여왔다.

이 가운데 특히 덩치가 작아 상대적으로 탄력이 큰 중소형 증권주들은 증권선물거래소의 상장 차익 기대감, 업계내 인수.합병(M&A) 기대감 고조 등의 이슈로 상승흐름이 더 길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공식 부인에도 불구하고 K은행의 증권업 진출설과 대형 증권사의 중소형 증권사의 인수설 등의 각종 M&A관련 루머가 흘러다니면서 투자자들의 매기를 유인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정길원 대우증권 연구원은 "대다수 증권사들이 거래소의 상장으로 몇 백억원대의 차익을 거둘 수 있으며, 특히 규모가 작은 중소형 증권사들은 주당순자산가치(BPS) 증가로 수혜가 클 것"이라며 "이를 염두에 둔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주가가 오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종원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시장내에서 증권사들의 M&A 기대감이 끊임없이 제기되면서 위탁매매 비중이 높은 중소형 증권사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증권주들은 증시 부진에 따른 실적 둔화와 거래대금 정체 등으로 펀더멘털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요인이 없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작년 12월 4조7천억원에서 올 1월에 4조4천억원 수준으로 감소했다.

1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작년 1월의 8조5천억원에 비해서는 반토막 수준이다.

최 연구원은 "구조조정의 수혜를 볼 수 있는 소수의 증권사를 제외하고는 이번 증권주의 상승세는 큰 의미는 없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indig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