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사흘 연속 올랐다. 외국인 매수와 금융주의 강세로 투자심리가 개선된 점은 긍정적이지만, 추가 매수에 나서기엔 부담스런 지수에 도달했다는 평가다.

가격 메리트를 근거로 한 외국인의 '사자'가 지속될지가 불투명하고, 업종별 쏠림 현상이 심하다는 점 등이 한계로 지적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의 가격 메리트가 추가 상승을 이끌만큼 충분한지, 추세적 상승을 이끌만한 조건들이 무엇인지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우선 한국 증시의 상대적 저평가 매력은 분명히 존재한다는게 중론이다.

6일 한양증권에 따르면 지난 1월 한달간 미국 증시는 1.4% 올랐고 독일 증시 역시 2.9% 상승했다.

중국(4.1%)과 인도(2.2%), 일본(0.9%) 등 이머징 마켓들도 견조한 흐름을 보였지만, 유독 코스피 지수만 5% 넘게 하락하는 부진한 성적표를 거뒀다.

여기에 최근 중국과 인도 증시의 과열에 대한 경계감이 확산되면서 국내 증시의 상대적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한국투자증권은 "신흥시장에 대한 세계 경제의 의존도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이들 증시가 흔들린다고 해서 다른 시장이 밸류에이션이 싸다는 이유만으로 오르긴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국내 증시의 상승 속도가 지나치게 빨랐던데다 출렁대던 인도와 중국 증시가 서서히 안정을 되찾고 있다는 점 역시 가격 메리트에 근거한 국내 증시의 상승 흐름이 지속되기가 쉽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5일 외국인 투자자들의 금융주 매수 강도도 지난 주말보다는 다소 약화됐다.

일부 전문가들은 현 지수대에서는 추가적인 매수에 나서기보다는 단기적으로 차익실현의 타이밍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한편 삼성증권은 코스피가 의미있게 전고점을 돌파하기 위해선 ▲IT 제품 가격의 턴어라운드 ▲국내외 시장금리의 안정 ▲해외펀드의 투자매력도 감소 등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국내외 시장금리나 해외펀드의 투자매력도 측면에서는 긍정적 신호가 나타난 것으로 관측.

다만 IT 제품 가격의 턴어라운드가 아직 가시화되지 못하고 있어 향후 주가 상승의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신증권은 국내 기업들의 실적 모멘텀이 양호하게 유지되야 한다고 판단한 가운데 G7 회담을 앞두고 엔화가 강세를 보일 경우 일본 증시에는 부정적이겠지만 국내 증시에는 반대로 긍정적일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