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주가 향후 시장을 주도할 수 있을지 논란이 한창이다.

최근 기관 및 외국인의 매수세가 몰리자 일각에서는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기 때문에 은행주가 앞으로 증시를 이끌어갈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반면 은행업종의 이익 성장세가 예전만 못 한 탓에 상승 여력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5일 외국인들은 은행주를 39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지난달 29일부터 1주일간 은행주를 1901억원 순매수한 대신 전기전자 업종은 1868억원 순매도했다.

이 기간에 기관도 은행주를 1163억원어치 쓸어담았다.

은행업종 지수는 지난 1일 3.45% 오른 데 이어 2일에는 5.87% 급등했다.

은행주의 약진에 힘입어 금융업종 시가총액은 145조4360억원까지 상승했다.

유가증권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87%로 1위인 전기전자업종(20.94%)에 4960억원 차이로 바짝 다가섰다.

은행업종이 호조를 보이자 우리투자증권은 이날 은행주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긍정'으로 높였다.

이 증권사의 백동호 연구원은 "국내 은행주의 PBR(주가순자산비율)는 중국 등 아시아 은행주에 비해 낮고 과거 역사적 고점에 비해서도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며 "순이자마진 상승,출자전환주식 매각 등을 반영하면 실적 추정치가 상향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함성식 대신증권 책임연구원도 "은행 증권 보험 등 금융주가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주도주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은행업종이 중국의 은행들에 비해 저평가된 것은 사실이지만 국내 은행 대표주들의 이익추정치는 정체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일부 시중은행의 신용등급 상향조정 등으로 단기 성향의 자금이 유입됐을 수 있지만 그 효과는 오래가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세중 신영증권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의 은행주 매수는 저평가 매력을 감안한 것이지 은행의 성장 매력도가 좋아졌기 때문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오히려 은행주 강세 이후에 외국인들의 관심이 다른 저평가 업종으로 이동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5일 코스피지수는 올랐지만 은행 업종지수는 1.01% 하락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