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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급부상하는 이슬람 금융] (5) 中.日은 뛰는데 한국은 뒷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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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레인 투자은행 샤밀은 지난해 중국에 1억달러를 투자,'샤밀 차이나부동산투자펀드'를 설정해 주목받았다.

    샤리아(이슬람율법)에 따라 투자하는 중국 내 첫 부동산펀드다.

    펀드 운용은 중국 정부 소유의 국제투자신탁(CITIC)과 샤밀이 함께 설립한 회사가 맡았다.

    한국수출입은행과 비슷한 성격의 일본국제협력은행(JBIC)은 상반기 중 최대 5억달러 규모의 수쿠크(이슬람채권)를 말레이시아에서 발행키로 하고 실무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본 기업으로선 첫 시도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말레이시아,파키스탄 출신의 샤리아 학자들로 자문위원회를 구성했다.

    이슬람금융 파워를 활용하려는 중국과 일본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이슬람 금융회사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차원을 넘어 투자금이 오가는 금융 거래로 급속히 발전하는 양상이다.

    반면 한국은 이슬람금융에 대한 기본적인 시장조사조차 안 된 상태여서 소외 지대로 남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10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랍·아시안 금융포럼'에서는 이슬람권과 중국·일본과의 협력 방안만 논의됐을 뿐 한국은 관심권 밖이었다.

    이슬람금융은 빠른 속도로 중국시장으로 달려가고 있다.

    말레이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등은 중국의 엄청난 성장잠재력에 투자하기 위해 앞다퉈 진출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투자회사인 알라즈히투자(ARI)는 지난해 중국 내 소비재 분야 국유 기업인 화룬창업(CRC)과 제휴,1억달러 규모의 샤리아 투자펀드(SAIF)를 만들었다.

    향후 규모를 5억달러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바레인의 금융회사 GFH는 현지법인 형태로 직접 중국에 진출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5년을 맞은 작년 말 금융시장을 개방함에 따라 새로운 기회가 열리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중국은 2004년부터 '중국·아랍포럼'을 정례화하며 고위 공무원,기업인,금융인의 유대관계 형성을 폭넓게 지원하고 있다.

    중국인민은행은 말레이시아에 있는 이슬람금융감독기구인 이슬람금융서비스위원회(IFSB) 준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잠잠했던 일본에서도 이슬람금융 바람이 불고 있다.

    국책은행인 JBIC가 수쿠크 발행을 앞두고 지난달 22∼23일 정부 후원 아래 처음으로 이슬람금융 국제 세미나를 연 것을 계기로 사회적인 관심이 높아졌다.

    아사히,니혼게이자이 등 유력 신문들이 최근 이슬람경제와 금융에 대한 특집기사를 봇물처럼 쏟아내고 있다.

    일본 정부는 IFSB와의 교류를 늘리기 위해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의 IFSB 회원 가입을 상반기 중 추진키로 했다.

    앞서 JBIC는 지난해 IFSB 옵서버 회원으로 가입했다.

    민간 금융회사들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미쓰이스미토모은행 등은 JBIC와 함께 '이슬람금융연구회'를 만들었고 도쿄미쓰비시UFJ는 말레이시아 금융그룹 CIMB와 말레이시아에 이슬람금융회사를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대형 벤처캐피털회사인 아시아투자도 1억달러 규모의 이슬람펀드를 만들었다.

    이에 반해 한국 금융회사나 기업들은 이슬람금융을 활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의 에쓰오일 투자 등 몇몇 전략적인 투자를 제외하면 이슬람금융과의 직접적인 교류도 거의 없다.

    고작해야 수출입은행이 최근 수쿠크 시장 조사에 나섰을 뿐이다.

    외환,우리은행 등이 걸프지역에 지점이나 사무소를 두고 있지만 주로 한국 기업에 대한 무역금융 지원에 머물고 있다.

    해외 자금 조달 다변화나 현지 영업 확대 차원에서 이슬람금융을 파고들 필요가 있지만 아직은 먼산 보듯 하는 분위기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3억5000만달러를 유치한 도용환 스틱IT투자 대표는 "아랍권 투자자들이 새로운 투자처를 물색하고 금융산업도 급팽창하고 있다"며 "우리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고용수 한국은행 해외조사실 팀장도 "이슬람자금은 벤처캐피털 성격이 강해 기술력있는 중소기업의 새로운 자금원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두바이 스탠다드차타드은행(SCB) 관계자는 "지금 네트워크를 강화하지 않으면 앞으로 이슬람금융과의 거래에서 한국 금융회사들은 글로벌 금융회사들에 전적으로 의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인한(도쿄).김수언(두바이).주용석(런던).류시훈(쿠알라룸푸르) 기자 indep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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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슬람 Tip

    ◎이슬람교도=전 세계 무슬림은 15억6000만명에 달한다.

    중동과 북아프리카,동남아시아 등지에 많으며 유럽에서도 수가 증가하는 추세다.

    1971년 창설된 이슬람회의기구(OIC)에는 57개국이 가입돼 있다.

    국가별로는 인도네시아가 2억6000만명으로 가장 많고 파키스탄(1억6000만명)이 뒤를 잇고 있다.

    OIC 회원이 아닌 인도는 전체 인구의 13%에 달하는 1억4000만명이 무슬림으로 추산된다.

    한국에도 4만명 정도의 이슬람교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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