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들이 돈을 모아 복권을 공동구매하는 일이 성행하는 캐나다에서 한 은행 직원 23명이 7백87만 달러 로또 복권에 당첨됐다고 3일 일간지 캘거리 헤럴드가 보도했다.

캘거리 다운타운 스코셔뱅크의 은행원 23명은 지난달 31일에 산 식스포티나인(6/49) 복권 당첨 사실을 확인하고 환호를 터트렸다.

이들은 당첨금을 1인당 34만2천419 달러씩 나눠 갖게 됐다.

앨리슨 히어론스 개인고객상담 부장은 "매주 복권 당첨을 확인해온 동료가 갑자기 내 사무실로 들어와 울음을 터트려 뭔가 크게 잘못된 줄 알았다"며 당첨 확인 순간을 전했다.

대부분 투자자문 업무를 맡고 있는 이들은 로또 클럽을 만들어 봉급에서 복권구입비를 원천징수하는 방식으로 12년 전부터 1주일에 2번씩 복권을 구입해왔다.

히어론스는 "고객들에게 효율적인 돈 관리에 관해 자문하는 우리가 투자 대비 비정상적인 소득이 주어지는 복권에 당첨됐다는 게 아이러니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함께 당첨된 앤지 라크로와는 "10년 이상 복권을 사왔지만 그동안 한 번도 뽑힌 적이 없어 당첨소식을 들었을 때 믿기지 않았다"며 "돈은 주택융자금을 갚는 데 쓰겠다"고 말했다.

(밴쿠버연합뉴스) 오룡 통신원 ory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