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1위 조선사인 현대중공업은 작년 125억달러의 매출을 2010년까지 195억달러로 늘려 '글로벌 넘버 1'의 입지를 굳힌다는 중장기 비전을 갖고 있다.

이 같은 중장기 비전을 앞장서 달성할 주역은 단연 중역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을 중심으로 한 현대중공업그룹은 임원에 대한 투자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각종 임원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경영마인드 제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선 현대중공업그룹은 매년 초 4박5일 일정으로 '신임 임원 연수과정'을 실시하고 있다.

이 연수의 주된 목적은 신규 임원들의 전략적인 마인드를 제고해 경영자로서의 리더십을 함양토록 하는 것.오전 8시부터 오후 9시까지 이어지는 신임 임원 연수과정은 크게 경영분야와 교양분야로 나눠진다.

각 분야 교수와 전문가 10여명으로 구성된 강사들이 '전략적인 기업경영''경영자의 리더십과 인적자원 관리' 등을 강연한 뒤 신임 임원들의 강평 시간도 갖는다.

신임 임원 연수 과정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교양분야.부부가 함께 참여하는 이 프로그램에는 경영활동에서 빼놓을 수 없는 비즈니스 에티켓,골프 매너에서 '행복한 가정'에 이르는 다양한 테마를 주제로 한 강연이 이뤄진다.

강연 이후에는 부부 동반 만찬과 세계적인 지휘자가 참여하는 클래식 연주회도 열린다.

현대중공업은 임원들을 대상으로 한 해외 연수 프로그램도 갖고 있다.

유럽 일본 등 세계 주요 지역의 대표 기업을 방문하는 게 대표적이다.

임원들에게 글로벌 기업의 장단점을 벤치마킹할 수 있는 기회를 주자는 취지다.

지난해 현대중공업 임원들은 일본 자동차 기업인 도요타를 견학하기도 했다.

그룹 관계자는 "1주일간의 연수가 끝나면 참가 임원에게 소감문을 작성하면서 향후 회사 개선 방향 등을 개진토록 해 연수의 효과를 배가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1박2일 일정의 '임원 향상 과정'도 실시하고 있다.

임원들에게 글로벌 경영환경의 변화 흐름을 파악해 무한 경쟁 시대의 생존전략을 모색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외부 교육기관과의 협력을 통한 임원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조선소 인근 울산대 경영대학원이 운영 중인 'CEO 포럼'에 임원들을 참가시키는 게 대표적이다.

이 프로그램은 경영·경제 관련 우수 도서를 읽고 저자와 질의 응답을 하는 과정이다.

그룹 관계자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임원들은 경영분야의 최신 이론을 접하고 각 분야 전문가들과 다양한 주제를 놓고 토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게 된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임원들은 2002년부터 월1회씩 교양강좌도 듣고 있다.

이 강좌에는 지금까지 경영 경제 시사 과학 문학 역사 철학 등을 망라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52명이 초빙됐다.

회사 관계자는 "이 외에도 임원들의 독서를 장려하기 위해 회사 차원에서 독서아카데미도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