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사진작가 스테판 칼루자(42)의 작품전이 오는 8~28일 서울 청담동 박여숙화랑에 마련된다.

카루자는 강 섬 육지 등의 변화,또는 역사적 사건의 전개 등을 시각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사진을 길게 배열해 보여주는 포토리얼리즘 작가다.

국내 미술시장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칼루자의 이번 전시에서는 66m의 길이로 연결된 26장(각 24×250cm)의 사진과 앤티크가구를 조합한 사진설치작업 '립벤트롭씨의 응접실'을 만날 수 있다.

히틀러,괴링,파펜 등 나치시대 권력자들을 립벤트롭의 응접실로 끌어들여 지배층의 탄생에서부터 멸망,집권계층의 재탄생이라는 권력의 순환구조를 은유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역사적 사건들의 메커니즘을 주제로 하고 있지만 평면예술인 사진을 3차원 공간에 끌어들여 작가가 의도한 가상공간의 체험을 관람객에게 유도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02)549-7574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