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이마트가 중국 진출 10주년을 맞아 투자 확대 및 주요 도시 점포 확보 등 '중국 공정'을 가속화한다.

31일 신세계 이마트는 오는 2010년까지 매년 500억원씩 총 2000억원을 추가 투자하고 현재 7개인 중국 내 점포 수를 2012년까지 50~60개로 늘린다는 계획을 밝혔다.

지난해 '월마트 코리아'를 인수,국내 대형 마트(할인점) 업계 1위를 굳힌 만큼 앞으로는 시장의 빠른 확대가 예상되는 중국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경제력이 높은 중국 화동 지역(장쑤·저장·안후이 3성과 상하이 일대) 장악을 위해 상하이는 물론 항저우 우시 쿤산(崑山)과 자싱(嘉興)에도 점포를 내기로 했다.

또 화북 지역(베이징시와 허베이·산시·산둥·허난 4성의 총칭) 공략도 병행,베이징에 올해 별도 법인을 세우고 내년까지 2개 점포를 더 열기로 했다.

올해 개점 예정인 5곳 이외에 7곳의 부지를 추가로 확보했고 화동지역 장쑤성 우시에는 임대가 아닌 첫 자가 점포를 내년 하반기에 낼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올해부터는 중간 수입사를 통해 중국에 유통되던 한국 상품 중 250~300개를 직접 구매,현지 판매 가격을 낮추기로 했다.

신세계 이마트는 1997년 2월1일 국내 유통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중국 상하이에 단독 점포 1호점 취향점(당시 상하이점)을 열며 해외 진출의 물꼬를 텄다.

중국 내 할인점으로는 처음 점포별 12~15대의 셔틀 버스를 운영,고객들의 교통 편의를 도왔고 셔틀버스 승객 전용 대기실엔 TV 시설을 설치해 '고급 할인점'이란 이미지 마케팅을 펼치는 등 중국 내 입지를 다지고 있다.

중국 상품 외에 유자차(국제식품) 신라면(농심) 처음처럼(두산) 등 한국 상품도 같이 판매하고 있는 중국 이마트 7개 점포의 작년 총 매출은 2000억원을 기록했다.

심화섭 신세계 이마트 중국총괄 부사장은 "향후 중국의 경제 중심 도시인 상하이와 정치·사회 중심 도시인 베이징 및 톈진에서 업계 1위를 차지하는 것이 목표"라며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흑자 경영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