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자 700명 노조 때문에 출근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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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고 싶습니다.''우리 아들도 일하게 해주세요.''제발 우리 아들을 부탁드립니다.'
30일 아침 전북 완주군에 있는 현대자동차 전주공장. 출근길 임직원들은 입사 대기자 및 부모 40여명과 정문에서 맞닥뜨렸다. 이들은 임직원을 향해 피켓을 들어보이며 노사간 타협을 통해 하루속히 입사 절차를 진행해 줄 것을 간곡히 요청했다.
현대차 전주공장의 주ㆍ야 2교대 전환이 지연되면서 애꿎은 입사 대기자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 5개월에 걸쳐 진행된 채용절차를 통과한 지원자들이 "(주문이 아무리 밀려도) 야간 근무는 못하겠다"는 노조의 이기주의에 막혀 입사가 마냥 미뤄지고 있는 것. 때문에 지역 시민단체들은 "노조가 이제는 일자리 창출까지 가로막는다"며 강성 노조의 횡포를 강도 높게 비난하고 있다.
이 공장 입사 지원자 800명이 극심한 취업난 속에 27.5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최종관문인 신체검사까지 마친 시기는 작년 10월. 이 중 700명이 최종 합격돼 벌써 입사했어야 하지만 노조의 반대로 3개월째 허송세월하고 있다.
늘어나는 주문량을 소화하기 위해 주간 1교대인 시스템을 주ㆍ야 2교대로 전환키로 하고 작년 말 노사간 타협안을 마련했지만 노조원들이 찬반 투표에서 부결시켰기 때문이다. 현재 연간 5만대의 버스와 트럭을 생산하는 전주공장은 2010년까지 생산능력을 10만대로 끌어올리기 위해 라인 증설과 2000여명의 신규인력 채용을 계획하고 있지만 노조의 반발로 차질을 빚고 있다.
한편 현대차 전주공장 노사는 이날 오후 16차 본교섭을 갖고 주ㆍ야 2교대 근무체제 전환에 대한 협상을 벌였다. 전주공장 관계자는 "현대차 노조가 사측과 벌여온 성과금 50% 추가 지급 투쟁이 최근 타결됨에 따라 2교대 근무제 협상도 조만간 합의점을 찾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
30일 아침 전북 완주군에 있는 현대자동차 전주공장. 출근길 임직원들은 입사 대기자 및 부모 40여명과 정문에서 맞닥뜨렸다. 이들은 임직원을 향해 피켓을 들어보이며 노사간 타협을 통해 하루속히 입사 절차를 진행해 줄 것을 간곡히 요청했다.
현대차 전주공장의 주ㆍ야 2교대 전환이 지연되면서 애꿎은 입사 대기자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 5개월에 걸쳐 진행된 채용절차를 통과한 지원자들이 "(주문이 아무리 밀려도) 야간 근무는 못하겠다"는 노조의 이기주의에 막혀 입사가 마냥 미뤄지고 있는 것. 때문에 지역 시민단체들은 "노조가 이제는 일자리 창출까지 가로막는다"며 강성 노조의 횡포를 강도 높게 비난하고 있다.
이 공장 입사 지원자 800명이 극심한 취업난 속에 27.5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최종관문인 신체검사까지 마친 시기는 작년 10월. 이 중 700명이 최종 합격돼 벌써 입사했어야 하지만 노조의 반대로 3개월째 허송세월하고 있다.
늘어나는 주문량을 소화하기 위해 주간 1교대인 시스템을 주ㆍ야 2교대로 전환키로 하고 작년 말 노사간 타협안을 마련했지만 노조원들이 찬반 투표에서 부결시켰기 때문이다. 현재 연간 5만대의 버스와 트럭을 생산하는 전주공장은 2010년까지 생산능력을 10만대로 끌어올리기 위해 라인 증설과 2000여명의 신규인력 채용을 계획하고 있지만 노조의 반발로 차질을 빚고 있다.
한편 현대차 전주공장 노사는 이날 오후 16차 본교섭을 갖고 주ㆍ야 2교대 근무체제 전환에 대한 협상을 벌였다. 전주공장 관계자는 "현대차 노조가 사측과 벌여온 성과금 50% 추가 지급 투쟁이 최근 타결됨에 따라 2교대 근무제 협상도 조만간 합의점을 찾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