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강원권 골프장은 파란불,제주·호남·충청권 골프장은 빨간불.

국세청이 2월1일자로 고시한 전국 골프회원권 기준시가에서 경기와 강원도 소재 골프장들의 기준시가는 지난해 8월 고시 대비 6%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반면 제주와 호남·충청권 골프장들의 기준시가는 6개월 전에 비해 1.3∼2.8% 하락했다.

영남권 골프장들은 0.6% 올라 큰 변화가 없었다.

이번 고시는 골프회원권 가격이 지역에 따라 차별화되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올해 20여개 골프장이 신규 개장하면 그 양상은 더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강원지역 골프장은 아직까지 수도권 골퍼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반면,신규 골프장이 급증하고 있는 제주와 호남지역은 앞으로도 공급이 수요를 능가할 것으로 보여 수익성 악화가 우려된다.

이번 고시에서는 또 4억원 이상 고가 회원권 상승폭이 컸다.

가격대별로 보면 5억원 이상 회원권 상승률은 7.4%,4억원 이상 20.4%,3억원 이상 5.3%,2억원 이상은 5.6%로 모두 평균 상승률(3.5%)을 웃돌았다.

5000만원 이하 회원권 상승률은 0.1%로 제자리 걸음을 했다.

고가회원권 상승률이 눈에 띄는 것은 상대적으로 부킹이 잘되는 데다 시세차익까지 노린 수요가 몰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반회원권보다 여자·주주·가족회원권 상승률이 큰 것도 눈에 띈다.

일반회원권의 평균 상승률은 4.7%인 반면 주주는 10.0%,여자는 9.2%,가족회원권은 7.5%나 올랐다.

여자·주주·가족회원권 상승세가 두드러진 것은 희소가치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재 주주회원권을 발행한 곳은 7개 골프장뿐이고 가족회원권은 8곳,여자회원권은 10곳에 불과하다.

개별 골프장별로는 가평베네스트·오크밸리·여주·자유·금강CC의 상승이 돋보였다.

삼성에버랜드가 운영하는 가평베네스트GC의 경우 지난해 8월 10억2600만원에서 13억150만원으로 2억7550만원 올라 최고 상승액을 기록했다.

한솔그룹의 오크밸리CC는 지난해 3억1500만원에서 4억7500만원으로 50.8%(1억6000만원)나 올랐다.

상승률로는 1위다.

경기 여주권의 여주·금강·자유CC도 직전 고시 대비 40% 이상의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는 코스 증설과 좋아진 접근성 때문으로 풀이된다.

남부·가평베네스트·이스트밸리·남촌CC 등 4개 골프장은 6개월 전과 마찬가지로 기준시가가 10억원을 넘는 '황제 골프장'으로 고시됐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