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의 분석 보고서가 여전히 일부 종목에 편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증권정보업체 Fn가이드와 연합뉴스가 최근 6개월(2006년 8월1일~2007년 1월25일) 동안 29개 국내증권사가 발간한 총 8천67건의 분석 보고서를 조사한 결과, 보고서가 한 번이라도 나온 종목은 360개였다.

현재 증시에 상장돼 있는 종목이 총 1천646개(유가증권 679개+코스닥 967개)인 점을 감안하면 증권사들이 살펴보는 종목은 전체의 22%에 불과한 수준이다.

결국 상장사 5분의 4는 분석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셈이다.

이 기간 분석 보고서가 가장 많이 나온 종목은 시가총액 상위 9위와 1위인 현대차와 삼성전자로, 각각 무려 177건, 173건의 보고서가 나왔다.

이어 하이닉스(146건)와 LG필립스LCD(140건), POSCO(133건), SK텔레콤(110건), 신세계(105건)도 100건이 넘는 보고서가 쏟아졌다.

이들 7개 종목에 대한 보고서는 6개월간 나온 전체 보고서의 8분의 1에 육박한다.

50건이 넘게 나온 종목은 50개에 달했다.

이 가운데 풍산, 고려아연, LG데이콤 정도를 제외하고는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50위내 종목이 대부분이었고, 코스닥종목은 NHN, CJ인터넷, LG텔레콤, 아시아나항공, 인탑스, 다음, 하나로텔레콤, 피앤텔, 심텍, 테크노세미켐, 네오위즈, 메가스터디 등 12개에 머물렀다.

증권선물거래소가 코스닥종목 분석 활성화를 위해 KRP(KRX 리서치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각 증권사별로 스몰캡팀을 만들어 종목 발굴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은 역부족인 상황이다.

특히 좋은 의도로 시작된 KRP의 경우 보고서 발간 대가로 각 증권사에 사례금을 주고 있어 이를 두고 여전히 뒷말이 무성하다.

한 애널리스트는 "기업설명회(IR)에 적극적이고, 지수에 미치는 영향이 큰 기업에 집중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일부 상장사의 경우 분석 자체를 할 수 없을 정도로 기본적인 데이타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며 "코스닥업체의 경우는 각종 테마와 작전, 경영권 변동 등의 돌발 변수가 있어 분석 보고서를 내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곽세연 기자 ksye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