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만 기다려달라"…최지성 삼성전자 사장, 노키아 추격 선언
"1년만 기다려 달라(노키아를 따라잡겠다)."

최지성 삼성전자 정보통신 총괄사장이 '노키아 추격'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갈수록 벌어지는 노키아와의 격차를 좁히기 위해 삼성전자가 어떤 특단의 조치를 취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 사장은 지난 27일 밤 이학수 삼성전략실장 빙부상 빈소가 마련된 삼성서울병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세계 1위 휴대폰 업체인 노키아를 추월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밝혔다.

최 사장은 "노키아의 2006년 4분기 실적이 눈부시다.

노키아를 따라잡아야죠?"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질문이) 정말 마음에 든다"며 "정보통신총괄 사장을 막 맡았으니 3개월이나 6개월 만에 뭘 바꿀 수 있겠나.

1년만 기다려 달라.변화가 올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올해 계획상으로는 삼성전자 내 디지털미디어총괄 매출 목표(글로벌기준)가 정보통신총괄보다 많다"면서 "정보통신총괄도 매출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기태 사장 시절보다 더 영업과 마케팅을 강화해 변화를 꾀하겠다는 뜻이다.

이날 발언은 최근 삼성전자 휴대폰이 노키아와 모토로라에 치이고 소니에릭슨에 추격당하는 위기상황을 의식한 데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요즘 노키아와 모토로라를 추격하기는커녕 4위인 소니에릭슨에도 추월당할 처지에 놓여 있는 게 사실이다.

최 사장은 일단 노키아와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글로벌 고객들의 구미에 맞는 새로운 제품 출시와 조직원들의 주도적 업무대응을 요구하고 나섰다.

그는 지난 25일 오전 사내 방송을 통해 "제2의 애니콜 신화 창조"를 공언했다.

디지털미디어(DM)총괄 시절부터 호흡을 맞춰 온 마케팅 전문가 데이비드 스틸 상무를 정보통신총괄로 데려온 것도 무관치 않다.

최 사장이 1년 안에 추격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현지 기자 n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