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도 없었고,적수도 없었다.2라운드에서 선두에 나선 타이거 우즈(33ㆍ미국)는 '독무대'를 펼친 끝에 그대로 우승컵까지 안았다.

우즈는 2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토리파인스골프장 남코스(파72ㆍ길이7568야드)에서 끝난 미국PGA투어 뷰익인비테이셔널(총상금 520만달러)에서 4라운드 합계 19언더파 269타를 기록,2위 이마다 류지(32ㆍ일본)를 8타차로 따돌리며 대회 4연패를 달성했다.우승상금은 93만6000달러(약 8억8500만원).

우즈는 2005년부터 3년 동안 시즌 첫 출전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진기록 행진을 이어갔다.투어 통산 62번째 우승컵을 안은 우즈는 아널드 파머와 함께 역대 이 부문 공동 4위로 올라섰다.미PGA투어에서 우즈보다 더 많은 우승을 차지한 선수는 샘 스니드,잭 니클로스,벤 호건 세 명뿐이다.호건과 2승차여서 올해 이 부문 3위가 되는 것도 시간문제일 것 같다.

우승 속도에서도 우즈는 으뜸이다.우즈는 1996년 프로 데뷔 이후 12시즌 만에 62승을 쓸어담은 반면 같은 기간 스니드는 42승,니클로스는 52승,파머는 45승에 불과했다.스니드는 39세 때 62승을 올렸으나 이날 62승째를 따낸 우즈의 나이는 32세다.파머는 "앞으로 우즈가 이뤄낼 업적은 셀 수 없이 많다"며 자신이 20년 동안 쌓은 승수를 따라잡은 후배에게 찬사를 보냈다.

우즈는 최종일 강풍과 차가운 날씨에 고전하면서 1언더파에 그쳤지만,워낙 큰 타수차로 앞서 있어 그를 따라잡을 선수는 없었다.

이마다가 버디 9개를 잡아내며 5언더파를 쳐 2위 싸움에서 승자가 된 것이 눈에 띄었다.일본에서 태어나 14세 때 미국으로 건너간 이마다는 1999년 프로 전향 이래 2부(내션와이드)투어에서 활약하다가 2005년 미PGA투어에 데뷔한 투어 4년차 선수.이번 대회 2위가 역대 최고 성적인데 "우즈가 나온 대회에서 2위는 우승이나 다름없다"고 감격해했다.

한국(계) 선수 가운데 혼자 4라운드까지 살아남은 박진(31ㆍ던롭스릭슨)은 공동 47위로 대회를 마쳤다.

우즈는 자가용 비행기를 타고 31일 개막하는 두바이데저트클래식에 출전하기 위해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로 떠났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