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당초 기대했던 `1월 효과'가 나타나지 않은데다 주요국 증시 가운데 등락률 순위에서 꼴찌를 기록하는 등 글로벌증시 랠리에서도 소외된 것으로 나타났다.

◆ 주요국 증시 가운데 꼴찌..글로벌 랠리에서 소외

28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연초부터 지난 25일까지 전세계 주요 42개 국가의 44개 지수의 등락률을 조사한 결과 한국의 코스닥지수와 코스피지수가 각각 -3.72%와 -3.63%를 기록, 나란히 44위와 43위를 차지해 꼴찌를 면치 못했다.

조사 대상 주요국 가운데 필리핀이 9.81%로 가장 높은 상승세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말레이시아(7.61%), 중국(6.80%), 싱가포르(4.11%), 홍콩(3.53%) 등 대부분의 아시아 주요국 증시들은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와 함께 일본과 대만도 각각 1.35%와 1.28%도 상승세를 기록했으며 미국도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나스닥지수와 다우지수가 각각 0.78%와 0.32%로 비교적 선전했다.

이에 비해 하락세를 기록한 경우는 전체 44개 주요지수 중 7개 밖에 되지 않았으며 한국 증시는 심지어 지난해말부터 어려움을 겪었던 태국(-2.81%)보다 더 빠졌다.

한편 지난해 초에도 한국증시는 코스닥지수가 -8.52%를 기록했고 코스피지수는 -2.67%로 42위였다.

◆ "지난해말 산타랠리에 이어 기대했던 1월 효과 없었다"

이처럼 지수 등락률이 전세계적으로 꼴찌를 기록하면서 당초 기대했던 1월 효과에 대한 기대는 여지없이 무너졌다.

앞서 증권사들은 지난해말 지수가 하락세를 면치 못하면서 산타랠리의 기대가 무산되자 각종 통계를 들어 `1월 효과'의 기대감을 드러내며 `매수' 또는 `비중확대'를 외쳤으나 결과는 `손실'이었다.

연초 발표된 굿모닝신한증권의 자료에 따르면 1980년 이후 코스피지수 월별 등락률을 조사한 결과 1월에 6.35%를 기록,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당시 신한굿모닝증권은 "상장기업 실적개선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어 올해도 1월효과에 기대를 가져볼만하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지난 97년 이후 과거 10년간 외국인 연간순매수는 1월 평균 1조3천839억원을 기록하며 다른 때보다 압도적으로 많았으나 올해들어서는 25일까지 2천198억원 순매수하는데 그쳤다.

이에 비해 기관은 투신권이 7천516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하는 등 총 1조4천615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하면서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우리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수급이 꼬인데다 부동산 경기가 정부규제로 예상보다 위축되고 금융당국의 유동성 조절로 소비둔화의 우려가 제기되면서 지수에 부담을 주고 있어 증시가 지지부진한 상태"라면서 "최악수준이던 수급이 안정을 찾아가고 환율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2월엔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임상수 기자 nadoo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