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아가씨 야나는 지난 한 달 동안 온갖 꽃 이름을 외우느라 머리가 지끈거릴 정도다. 에센에서 열리는 원예박람회에서 손님들을 안내하는 아르바이트를 하게 됐기 때문이다.

플란젠메세(Pflanzenmesse)라는 이름의 이 행사에는 전 세계 42개국 1400여 원예 관련 기업이 참가한다. 관련 박람회 가운데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란다.

손님을 맞을 채비를 끝내고 한숨 돌리고 있던 야나는 전시장에 취재 나온 사진기자를 발견하곤 재미있는 포즈를 취한다. 두 송이 꽃을 안경처럼 얼굴에 대자 카메라 셔터 소리가 찰칵 들린다.

활짝 핀 꽃처럼 전시회에 사람들이 많이 들기를 바라며 야나는 함박웃음을 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