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의 절반가량은 당장 3년 후에 '먹고 살거리'조차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국내 기업 350개사를 대상으로 '우리 기업의 신규 사업 추진 현황과 정책과제'를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의 53.5%가 "3년 후의 미래 수익원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답했다고 24일 밝혔다.

응답 기업의 86.4%는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신규 사업이 절실하다'고 답했지만 올해 신규 사업 추진 계획을 갖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57.0%만이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거의 모든 기업이 신규 사업의 필요성은 느끼지만 절반 이상이 실행에 옮기지는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신규 사업 추진이 부진한 이유에 대해 기업들은 △신사업 발굴의 어려움(40.4%) △투자자금 조달 애로(22.0%) △진입 장벽 등 각종 규제(16.3%) △기술력 등 내부 역량 부족(12.7%) △회사 내 모험 기피 성향(6.0%) 등을 꼽았다.

특히 기업들의 모험 기피 성향이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업성이 있지만 리스크가 수반되는 경우 신사업 추진 여부를 묻는 설문에 '리스크가 크더라도 추진한다'는 응답은 18.5%에 그쳤다.

반면 '리스크가 작아야 추진한다'는 응답(62.2%)과 '리스크가 있으면 포기한다'는 응답(19.3%) 등 모험투자를 기피하는 성향(81.5%)이 두드러졌다.

신규 사업 진출 영역과 관련해서도 동일 업종(45.8%),유사 업종(44.1%) 등 그동안 경험이 있는 사업분야(89.9%)를 선호하고 있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