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32·미국)가 돌아왔다.

지난해 10월2일 아멕스챔피언십 우승 이후 미국 PGA투어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우즈가 약 4개월 만에 공식 대회에 출전한다.

무대는 26일(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인근 라호야의 토리파인스골프장(파72)에서 열리는 뷰익인비테이셔널(총상금 520만달러).

미 PGA투어는 이미 올 시즌 3개 대회를 치렀지만 우즈가 출전하는 것은 이번 대회가 처음이다.

그래서 일부에서는 뷰익인비테이셔널을 '진정한 개막전'이라고 부른다.

우즈가 출전한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언론과 팬들의 이목을 끌지만,우즈가 갖고 있는 기록행진에 더 관심이 쏠린다.

우즈는 지난해 7월 브리티시오픈부터 아멕스챔피언십까지 출전한 6개 대회에서 모두 우승했다.

스트로크플레이 '6연승'은 바이런 넬슨이 1945년 세운 투어 최다연승(11승)에 5승 뒤지는 기록.뷰익인비테이셔널에서 그가 연승행진을 '7'로 늘릴지가 관심사다.

우즈는 1998년부터 이 대회에 줄곧 참가해 왔는데 지난해와 2005년을 포함해 우승을 네 차례나 했고,단 한 번도 10위권을 벗어나지 않았다.

우즈는 "열두 살 때부터 이 골프장에서 플레이해왔다"며 어느 선수보다 코스를 속속들이 알고 있음을 내비쳤다.

우즈는 또 프로 데뷔 후 지난해까지 10년 동안 시즌 처음 출전한 대회에서 우승한 것이 모두 네 차례나 된다.

우즈는 1986년부터 집계된 세계 랭킹에서 가장 오랜 기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까지 총 427주째다.

2위와의 평점차가 2배 이상 벌어져 있어 당분간 '황제' 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비제이 싱(피지),어니 엘스(남아공) 등 왕년에 1위를 해 본 선수뿐 아니라 아담 스콧(호주),루크 도널드(영국) 등 20대 선수들의 추격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우즈와 우승 다툼을 벌일 선수로는 필 미켈슨(미국)과 싱이 꼽힌다.

미켈슨은 지난주 봅호프크라이슬러클래식에서 45위에 머물렀지만 이 대회에서 세 차례나 우승한 적이 있다.

싱은 올 시즌 개막전 메르세데스챔피언십 우승에서 보듯 우즈에게는 여전히 위협적인 존재다.

최경주(37·나이키골프)는 불참하지만 앤서니 김(22·나이키골프),위창수(35·테일러메이드),나상욱(24·엘로드),그리고 월요예선전을 통과한 재미교포 한 리(클리블랜드)가 출전한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