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휴대전화 사업부문의 작년 4분기 실적은 경쟁 격화에 따른 전 세계 휴대전화 업계의 동반 부진이라는 큰 흐름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GSM(유럽형 이동통신) 단말기 판매 호조로 매출이 증가했으나 주요 모델의 판매 가격 하락으로 수익이 전분기 대비 소폭 감소한 것이다.

그러나 LG 전자는 23일 판매가가 어느 정도 떨어졌는 지에 대해선 일단 공개하지 않았다.

◇ 수익성 악화 = MC 사업부 휴대전화 부문의 작년 4분기 매출은 2조1천872억원, 영업이익은 58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GSM 오픈(일반 소비자 상대 판매)시장 판매 확대와 3G 물량 증가로 4분기 휴대전화 매출은 전분기 대비 2.9% 늘었으나 전년 대비로는 10% 하락했다.

영업이익은 전분기에 비해 2.9% 하락했으며 전년 동기보다는 10.8% 감소했다.

연간 기준으로 보면 매출은 8조1천753억원, 영업이익은 1천3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에 비해 매출은 3.1%, 영업이익은 72.9%가 감소한 것이다.

또 주요 모델의 판매가격 하락 영향으로 휴대전화 영업이익률은 지난 3분기의 3.7%에서 4분기 들어 2.7%로 감소했다.

연간 영업이익률은 2005년의 4.5%에서 1.3%로 미끄러졌다.

그러나 4분기 휴대전화 판매량은 지난 3분기(1천650만대) 대비 약 3% 증가한 1천700만대를 기록했다.

이로써 작년 전체 판매량은 6천440만대로 전년(5천500만대) 대비 16% 증가했다.

기술별로 CDMA(코드분할다중접속) 단말기 판매량의 경우 작년 3분기 1천50만대에서 890만대로 감소했으나 GSM단말기와 WCDMA 단말기는 각각 560만대와 50만대에서 620만대와 80만대로 증가했다.

◇ "수익성 제고에 전력" = LG전자는 올해 단말기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 수익성 제고에 전력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초콜릿폰에 이어 샤인폰을 전 세계에 출시하는 등 지속적인 메가 히트 제품을 발굴하고 GSM 오픈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올해 전 세계적 단말기 시장이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전년 대비 11% 성장한 10억5천600만대 규모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이 중 지난해(6천440만대) 대비 20% 늘어난 7천800만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부문별로 CDMA 내수시장에서는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는 한편 3G와 DMB 시장에서의 우위를 확보하고 해외에서는 북미 시장에 대한 공급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사업자 시장에서의 지위도 높여나갈 계획이다.

GSM 시장의 경우 히트 모델을 지속적으로 창출, 유통시장과 사업자 시장에서의 지위를 높일 방침이다.

WCDMA 시장의 경우 본격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유럽의 수요에 대응하고 북미와 일본 시장은 물론 한국 3G 시장에 적극 대응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 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