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의 인수로 삼성그룹 계열사 편입이 확정된 에이스디지텍이 증권사들의 긍정적 전망에도 불구,약세를 면치 못했다.

23일 에이스디지텍은 4.22% 하락한 1만4750원에 마감됐다.

제일모직의 인수 가격이 시장가 대비 할인됐다는 소식에 실망매물이 대거 쏟아졌다.

전날 에이스디지텍은 최대주주인 오성엘에스티가 보유주식 543만5734주(25.27%) 전량을 649억원에 제일모직에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주당 가격은 전날 종가(1만5400원)보다 22.5% 할인된 수준으로 지난해 12월1일 양해각서(MOU)체결 당시(1만5600원)보다도 소폭 낮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할인된 주가는 오히려 긍정적 요인이며 계열사 편입으로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이학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인수가격 할인으로 제일모직의 인수금액이 적게 지출된 만큼 향후 에이스디지텍에 대한 자금 지원이 한결 용이해졌다"며 "제일모직 인수 지분의 매물 출회 가능성도 낮아 수급에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현재 삼성전자가 전량 일본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편광판 수요가 향후 에이스디지텍으로 전환돼 성장성이 크게 나아질 것이란 지적이다.

올해 삼성전자의 편광필름 구매 규모는 1조7000억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