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폐막된 제 100회 미국 디트로이트모터쇼(NAIAS·North America International Auto Show)에는 세계 79개 자동차업체들이 47대의 신차와 25대의 컨셉트카를 출품했다.

이번 모터쇼에서는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미니밴 등의 장점을 결합한 크로스오버차량(CUV)이 대거 선보여 자동차시장의 트렌드를 반영했다.

판매부진으로 고전하고 있는 미국 '빅3'는 덩치 큰 차량보다는 성능과 편의성을 개선한 실속 차량들을 전면에 내세웠다.

◆CUV가 대세

세단과 SUV 미니밴 등의 장점을 섞어놓은 CUV형 차량이 대거 선보였다.

현대차는 미국에서 개발한 차세대 소형 크로스오버 컨셉트카 HCD-10(헬리언)을 전시했다.

SUV의 다목적성과 미래형 쿠페 스타일을 접목시켰다.

기아차는 크로스오버형 컨셉트 SUV인 큐(KUE)를 내놓았다.

미국 '빅3'도 중대형 CUV 시장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뷰익 엔클레브,새턴 아웃룩,GMC 아카디아,포드 페어레인 등을 선보였다.

◆친환경 차량

'전기차'들이 눈에 띄었다.

특히 종전의 하이브리드카(휘발유·전기 혼용차)와 달리 순수한 전기 모터의 힘으로 움직이는 차량들이 전시돼 하이브리드카의 세대교체를 예감케했다.

GM의 시보레 볼트나 포드의 인터셉터 등 에탄올 하이브리드카가 등장한 것도 신선했다.

일반 가솔린 하이브리드카로는 도요타가 4차종,GM이 3차종,포드가 2차종,마쓰다가 1차종,혼다가 1차종을 각각 내놓았다.

수소연료전지차로는 GM이 시퀄을,포드가 에어스트림을,BMW가 하이드로젠7을 각각 출품했다.

◆경제적인 소형차와 연비 좋은 디젤차

고유가 시대를 맞아 각사의 대표적인 소형차(econobox)들도 한 자리에 모였다.

뉴 미니 쿠퍼(BMW) C30(볼보) 스마트(벤츠) 등이 관심을 끌었다.

소형차와 함께 벤츠 E클래스 디젤,아우디 Q7 6.0 디젤 등 미국에서 점차 입지를 넓혀가고 있는 디젤 차량들도 무대를 장식했다.

◆눈길 끈 신기술

포드는 모터쇼 컨퍼런스에서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회장을 연결,자동차에 블루투스 기능을 접목시킨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두 회사는 올해 포드의 12개 모델에 음성 인식 및 다른 나라 언어에 대한 지원 기능을 기본 탑재한 신기술을 적용키로 했다.

재규어는 컨셉트카 C-XF를 통해 차세대 기술인 재규어 센스(Jaguar Sense)를 선보였다.

외관상으로는 도어 손잡이가 보이지 않지만 손을 위아래로 살짝 저으면 4개의 센서가 이를 감지,숨어있던 손잡이가 나타난다.

내부에서도 운전자의 손이 센터페시아에 가까이 가면 대시보드가 90도 회전하면서 운전석과 보조석을 위한 듀얼 TFT스크린이 등장한다.

디트로이트(미국 미시간주)=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