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보다 훨씬 값이 비싼 '프리미엄 생수' 시장에 롯데칠성음료 해태음료 등 음료 메이저들이 속속 뛰어들고 있다.

웰빙 바람을 타고 산소수 해양심층수 등 신진대사를 돕는 기능성 생수 수요가 크게 늘고 있어서다.

해태음료는 22일부터 '마시는 산소수'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용존 산소량이 80ppm에 달하고 레몬향을 살짝 얹힌 이 제품은 500㎖ 페트병 기준으로 1000~1200원 선에 가격을 매기기로 했다.

농심은 이에 앞서 2005년 알프스 지층을 통과한 물로 만든 독일산 '파워오투'를 공급,국내에 처음 산소수를 선보였다.

지난 연말 한국산소수㈜가 용존 산소량이 150ppm에 달하는 고농도 산소수 '라이브오투150'을 출시하는 등 산소수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벤처기업인 옥시라이프는 500㎖짜리 '라이브오투150' 페트병을 1800~2500원에 팔고 있다.

이 같은 프리미엄 생수 가격은 기존 생수보다 가격이 두세 배 높은 건 물론 휘발유(ℓ당 1400원대)보다도 배 이상 비싼 수준이다.

'먹는 샘물'로 불리는 일반 생수는 최고가인 삼다수 500㎖짜리가 600원에 팔리고 있다.

반면 산소수의 경우는 일본산 '마린파워'가 500㎖ 기준으로 5000원이다.

일본산 수입제품이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해양심층수도 가격이 만만치 않다.

에콰도르산 해양심층수 '빌카구아'는 300㎖짜리가 1100원.이 시장에 국내 최대 음료업체인 롯데칠성음료가 오는 7월께 진출한다.

벤처기업인 워터라이어트리가 동해안 해저에서 끌어올린 해양심층수를 공급키로 한 것.해양심층수란 햇빛이 미치지 못하는 수심 200m 이상 깊은 곳의 바닷물로 세균이나 미생물의 서식이 힘든 청정한 물.

추용식 워터라이어트리 사장은 "해양심층수의 미네랄은 인간의 체액과 비슷한 성분을 함유해 혈전을 줄여주고 신진대사를 촉진시켜 동맥경화와 고혈압을 예방해준다"고 말했다.

롯데는 500㎖ 페트병을 1200원에 팔 계획이다.

입소문으로 시장을 넓혀가고 있는 알칼리 이온수도 500㎖당 2000원 안팎에 팔리면서 음료업체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모닝워터는 그동안 가정용 이온수기를 통해서나 마실 수 있던 알칼리 이온수를 국내 최초로 페트병에 담아 일반 생수처럼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도록 한 '천년환원수'를 내놨다.

천두영 대표는 "우리 몸의 체액과 비슷한 약 알칼리(pH7.5∼8.5)는 인체흡수가 빠르고,인체의 노화와 질병의 근원인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활성수소가 풍부하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500㎖짜리를 2000원에 판다.

이영호 롯데칠성음료 이사는 "프리미엄 생수 시장은 범용 생수시장과는 다른 길을 걷게 될 것"이라며 "국내 업체들의 시장 진출로 소비자들의 가격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2004년 2215억원 규모였던 생수시장은 2005년 3230억원,2006년 3500억원으로 성장한 데 이어 올해는 3900억원 규모로 급성장할 것이란 게 업계 관측이다.

남궁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