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수입업체 판매목표 5-40% 상향

올해 경기둔화 우려속에 자동차업계가 내수 판매목표를 모두 상향조정, 내수시장을 놓고 업체간 사활을 건 싸움이 예상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와 기아차, 대우차판매, 쌍용차, 수입차업체들은 내수시장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판매량을 작년대비 5-40% 이상 늘리기로 방침을 정하고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성과금 추가지급을 둘러싸고 노조와 힘겨운 싸움을 벌인 현대차는 작년(58만1천92대)보다 8.4% 증가한 63만대를 판매, 내수시장에서만 13조원의 매출액을 달성키로 방침을 정했다.

현대차는 이를 위해 고객관리 프로그램을 체계화하고 판매 정비 연계서비스를 확대 운영하는 한편, 차종별, 성별, 연령층별 마케팅 프로그램을 짜 경쟁업체에 맞서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로 했다.

계열사인 기아차도 올해 국내시장에서 32만4천대를 판매, 시장점유율 27%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기아차의 지난해 내수 실적은 판매 27만597대, 시장점유율 23.3%였다.

기아차는 이 같은 판매목표 달성을 위해 작년 새롭게 선보인 뉴오피러스, 뉴카렌스, 뉴쎄라토에 대한 판매를 강화하고, 하반기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HM(프로젝트명)을 성공적으로 출시키로 했다.

또 다양한 빅스타 마케팅, 각종 문화.스포츠 마케팅, 원활한 현장 지원, 사후 관리 강화 등을 추진한다.

대우차판매(주)는 판매목표를 GM대우 승용차, 대우버스, 타타대우트럭 등을 포함해 14만4천대로 잡았다.

올해 다마스, 라보 차종의 생산 중단에 따른 판매감소 예상분(1만6천여대)을 감안하더라도 전년 대비 5.2%(7천여대) 증가한 것이다.

이동호 대우차판매 사장은 "작년에 출시한 6기통 중형세단 토스카와 SUV윈스톰에 대한 시장의 호평과 하반기 판매급증에 따른 자신감을 바탕으로 올해에는 더욱 공세적인 마케팅을 펼쳐 내수 2위 탈환 시기를 앞당기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이라고 강조했다.

작년 극심한 판매부진에 허덕인 쌍용차는 브랜드 인지도 및 고객만족도 제고, 영업효율성 및 네트워크 인프라 개선, 판매 총력지원체제 구축, 생산.판매부문의 핵심역량 강화를 바탕으로 내수에서 6만6천대를 팔기로 했다.

작년(5만6천대)보다 1만여대 늘어난 것이다.

사상최고의 판매실적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든 수입차 업체들도 일제히 판매 목표를 상향했다.

BMW는 신차(5종) 출시 효과에 기대, 작년보다 각각 10% 늘어난 6천600대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5천대의 판매실적을 올린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도 5천500대의 판매계획을 제시했다.

닛산코리아는 올해 1천700대에서 무려 40% 늘어난 2천400대를, 폴크스바겐은 30% 가량 신장된 4천500대(작년 3천650대)를 목표로 잡았다.

(서울연합뉴스) 유경수기자 yk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