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부품주들이 소니에릭슨의 삼성전자 맹추격과 애플의 '아이폰' 출시 등의 잇단 악재로 연일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휴대폰 업체들의 실적 부진 우려가 부품주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코아로직 엠텍비젼 텔레칩스 등 주요 휴대폰 부품주들은 연초 대비 낙폭이 20%를 넘어서고 있다.

코아로직은 이날도 7.68% 하락하며 지난 2일 대비 23%의 급락세를 보였다.

엠텍비젼도 새해 들어 지난 10일을 제외하고 연일 떨어져 연초 대비 20.7%나 하락했으며 텔레칩스는 1만8400원이었던 주가가 1만5350원까지 밀렸다.

인탑스도 연초 2만6550원으로 시작한 주가가 2만3800원까지 떨어졌다.

특히 소니에릭슨이 고가폰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시장을 잠식하고 있어 휴대폰 부품주들의 올해 실적하향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란 분석이다.

권성률 현대증권 연구원은 "소니에릭슨의 선전으로 삼성전자 플래그십 모델(시장에서 성공한 제품)의 시장 파급력이 과거에 못 미치고 있다"며 "고가폰의 핵심인 멀티미디어칩 업체의 실적부진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박원재 대우증권 연구원은 "실적 대비 저평가돼 있는 인탑스나 해외 업체가 주요 거래처인 모젬 등 일부 종목으로 투자대상을 좁힐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