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국내외 고객사와의 협력관계를 총괄하는 'CCO(Chief Customer Officer)'직을 신설,이건희 삼성 회장의 외아들인 이재용 전무를 임명키로 했다.

또 실적이 부진한 생활가전사업총괄은 사업부로 격하시켜 윤종용 부회장이 직접 관장하도록 했다.

정보통신총괄은 서울 본사에서 수원사업장으로 이전한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조직개편 내용을 확정,19일 발표한다.

이번 조직개편안에서 가장 돋보이는 대목은 'CCO'직 신설이다.

'CCO'는 수백여개사에 이르는 삼성전자의 국내외 고객사 및 협력사와의 유기적인 협력을 주도하면서 삼성전자의 고객지향형 경영을 총괄하는 직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인텔 도시바 소니 애플컴퓨터 등 세계적인 정보기술(IT) 기업들과 반도체를 비롯한 거래관계를 맺고 있고,국내에서도 IT분야 수출업체들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그동안 삼성전자가 명실상부한 세계 전자업계의 리더기업으로 자리를 굳히기 위해서는 국내외 거래업체들과의 협조체제 구축이 당면과제로 지목돼 왔다.

삼성전자는 신설되는 CCO에 5년간의 경영수업을 마치고 올해 승진한 이재용 전무를 내정했다.

삼성전자의 당면 과제를 해결할 중책을 맡겨 이 전무의 경영능력을 키우는 한편 삼성그룹의 후계구도를 대내외적으로 가시화하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이와 함께 생활가전총괄을 부사장이 맡는 사업부로 격하하고 윤종용 부회장이 생활가전사업 전반을 지휘하도록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생활가전 사업이 최근 몇 년간 막대한 적자를 기록하는 등 실적부진에 고전하는 데다 경쟁사와도 격차를 좁히지 못하는 데 따른 처방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휴대폰과 네트워크사업을 담당하는 정보통신총괄사업부 조직을 서울 본사에서 수원사업장으로 이전키로 했다.

이는 최근 세계시장에서 노키아 모토로라 등과의 경쟁에서 고전하고 있는 사업부 임직원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수원사업장에 있는 연구개발 조직과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태명·김현지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