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의 사장단·임원 인사가 마무리됨에 따라 후속으로 실시될 각 계열사의 조직개편과 보직변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가장 큰 관심은 역시 삼성전자다.

이건희 삼성 회장의 외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가 새 보직을 받기 때문이다.

또 후속 총괄사장이 정해지지 않은 생활가전총괄의 위상 변화도 주목된다.

최지성 사장이 맡게 될 정보통신총괄의 대대적인 조직개편도 주된 관심사다.

삼성전자는 19일 조직개편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18일 "19일 조직개편에서 이재용 전무의 새 보직과 생활가전총괄의 위상 등이 결정될 것"이라며 "특히 이재용 전무는 특정 총괄사업부의 사업팀을 맡기보다는 전자 본사에서 경영기획 또는 전략업무 등을 담당하는 새로운 팀을 이끌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재용 전무 어떤 중책 맡나?

지난 16,17일 그룹 차원의 사장단·임원 인사가 마무리된 이후 가장 관심을 끈 것은 삼성전자의 조직개편이었다.

이건희 회장의 외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의 보직과 역할이 새로 결정되기 때문이다.

이 전무는 2003년 상무보에서 상무로 승진한 이후 그동안 삼성전자 전사부문 경영기획팀에서 경영수업을 쌓아왔다.

하지만 올해 한 개 사업팀을 이끌어야 하는 전무로 승진함에 따라 그가 어떤 보직을 맡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초 예상은 이 전무가 정보통신총괄이나 디지털미디어총괄 등 특정 사업총괄의 한 개 사업팀을 맡을 것으로 예측돼 왔다.

그러나 이번 개편에서 이 전무는 전사조직의 중요 직책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전무에게는 전사 조직 내 몇몇 업무를 담당할 새로운 팀이 주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경영기획과 경영전략,대외협력 등 기존의 업무를 섞어놓은 팀을 신설해 이 전무가 이끌 것이란 얘기다.

생활가전사업부의 운명은 어디로?

삼성은 이번 인사에서 그동안 생활가전총괄을 이끌던 이현봉 사장을 서남아총괄 사장으로 발령냈다.

그리고 후임 사장직을 공석으로 남겨놨다.

따라서 생활가전총괄은 삼성전자의 5개 총괄사업부 중 유일하게 사령탑이 없는 조직으로 남게 됐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생활가전총괄의 위상이 어떻게 바뀔까를 두고 갖가지 예측이 나오고 있다.

그중 하나는 생활가전총괄이 독립 조직으로 남는 대신 일개 사업부로 격하될 것이란 예측이다.

부사장 중 한 명이 사업부를 맡아 운영하되 다른 총괄조직으로 흡수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윤종용 부회장이 총괄사장을 겸직할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이 같은 예측은 2003년 생활가전 부문이 1100억원의 적자를 냈을 때 윤 부회장이 생활가전 총괄사장을 겸직하는 특단의 조치를 취한 적이 있다는 점에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생활가전총괄이 매분기 영업적자를 면치 못하는 데다 시장에서 경쟁사에 밀리고 있다는 점에서 사업부로 격하된 뒤 사업연관성이 높은 디지털미디어총괄로 편입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정보통신총괄 대대적인 조직개편 이뤄지나?

이기태 사장에서 최지성 사장으로 사령탑이 교체된 정보통신총괄도 이번 삼성전자 조직개편에서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정보통신 총괄은 이기태 사장이 7년간 맡아왔던 조직.따라서 정보통신총괄 임원들도 이기태 사장의 경영스타일에 부합하는 이들로 채워져 있다.

하지만 이번에 최지성 사장이 새 사령탑으로 부임하면서 일각에서는 이기태 사장 때 구축한 조직체제를 대대적으로 개편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최 사장이 기존 임원들을 개편함으로써 조직에 새 바람을 불어넣고 빠른 시일 내에 자신의 경영스타일을 조직에 접목할 것이란 관측에서다.

최 사장과 함께 디지털미디어에서 근무했던 임원들과 같이 이동할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하지만 기존 조직을 대대적으로 개편할 경우 사업의 연속성을 이어가기 힘들다는 점과 큰 폭의 조직개편에 따른 부담 등에서 이 같은 관측은 가능성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