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증시가 혼조세를 보이며 뚜렷한 방향성을 잡지 못하자 자산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금 부동산 등 보유자산 가치가 큰 종목들이 대체로 하방경직성이 강하고 상승장에서도 힘을 발휘할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NH투자증권은 18일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올해 관심을 가질만한 자산주 15개 종목을 제시했다.

차입금을 제외한 순현금 자산이 많거나 땅 건물 등 부동산 가치가 큰 기업,우량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어 지분법평가익이 많을 것으로 기대되는 종목 중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주식들이 포함됐다.

이 증권사의 박선오 연구원은 "증시가 혼조세일 때는 불확실한 수익가치보다 자산가치가 매력적인 종목들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며 "과거 자산주는 보합국면이나 하락장에서 주가가 상대적으로 덜 떨어지는 시세 방어적인 특징을 보였지만 2004년 하반기부터 2005년 말까지 상승국면에선 자산주들이 코스피지수보다 더 많이 올라 자산가치가 주가상승을 이끄는 요인도 된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자기자본이익률(ROE) 5% 이상으로 수익성을 갖춘 종목 중 순현금성 자산이 많고 PBR가 낮은 주식으로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양제넥스 부산가스 일성신약,코스닥시장에서 KCC건설 한양이엔지 등을 꼽았다.

KCC건설의 경우 차입금을 뺀 순현금이 1242억원으로 시가총액의 58.6%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가치가 큰 종목으로는 풍산 동원산업 가온전선 삼광유리 현대DSF 등이 포함됐다.

지난 16일 기준으로 시가총액이 867억원인 현대DSF의 경우 보유부동산 가치는 1696억원에 이른다고 NH투자증권은 밝혔다.

이 밖에 현대제철 LS전선 신도리코 영풍 유니드 등은 자회사 지분법 평가이익이 큰 종목에 포함됐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