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그룹사들이 계열사 간 시너지를 확대하고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여러 계열사를 동시에 이용하는 고객에 대한 혜택을 강화하고 있다.

우리 신한 하나 등 금융그룹사들이 복수 거래 고객을 위한 복합상품 개발을 서두르는 것도 이 같은 마케팅 전략의 일환이다.

연초에 금융그룹 은행장들이 교차 판매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강화하겠다고 선언한 만큼 관련 서비스 개발 경쟁이 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고객 입장에서는 은행거래뿐 아니라 증권 투신 보험 카드 등의 금융거래를 한 금융그룹 계열사에 집중하면 그만큼 더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계열사 거래실적 합쳐 우대

우리 신한 하나금융은 모두 그룹 계열사 복수 거래 고객에게 각종 우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나금융의 경우 하나은행,대한투자증권,하나증권 등 각 계열사의 고객 등급 중 가장 높은 등급을 그룹 전체에 적용하는 '고객 우대서비스제도'를 시행 중이다.

하나은행의 VIP 고객은 기존에 대투증권 거래가 전혀 없었더라도 거래를 시작하자마자 대투증권에서 똑같이 VIP등급을 적용받기 때문에 각종 송금 및 이체 수수료면제,수익증권 담보대출시 금리 1%포인트 인하,공모주 신청시 우선배정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신한금융도 그룹사 간 통합우수고객 우대 프로그램인 '탑스 클럽'을 운영 중이다. 신한금융그룹 내 은행 증권 카드 보험 등 고객이 이용하는 회사의 거래실적에 따라 등급을 4단계로 나눠 어느 계열 금융사를 거래해도 본인 등급 중 최고 등급에 해당하는 우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이와 별도로 '올플러스 포인트'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신한카드를 갖고 있는 사람이 이 서비스를 신청하면 카드 사용실적에 따른 포인트 외에 신한은행과 굿모닝신한증권의 거래실적도 포인트로 적립할 수 있다.

우리금융은 그룹 내 거래자산 규모를 합산해 고객 등급을 부여하고 차별화된 우대서비스를 제공하는 '우리보너스 멤버십'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우대대상 고객은 각종 수수료 면제,공모주 청약한도 우대,신용카드 연회비 면제 등의 서비스를 제공받는다.


○은행+증권+카드 복합상품 기대

각 금융그룹들은 지주회사의 장점을 살려 계열사 간 상품들을 묶은 복합상품 개발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신한금융의 경우 이를 위해 연초 지주사 전략기획팀 내에 복합상품 개발 전문인력을 보강했다. 신한금융은 그동안에도 복합상품을 꾸준히 내놨다. 은행 요구불예금과 증권계좌를 결합해 은행 증권 카드업무를 하나의 계좌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만든 FNA(Financial Network Account),대출과 보험상품을 결합해 신용대출을 받은 고객이 사망하거나 암 판정을 받으면 보험금으로 대출금 전액을 갚을 수 있도록 만든 '탑스 세이프론' 등이 대표적이다.

신한금융은 은행 증권 카드거래를 하나의 카드로 해결할 수 있는 상품,고령화에 대비한 그룹차원의 실버상품,예금담보부 카드 개발을 추진 중이다. 우리금융도 우리투자증권의 자산관리계좌(CMA)를 카드 결제계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 등 그룹 내 시너지 효과를 위한 다양한 복합상품 개발을 추진 중이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