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 한 사람이 1년 동안 먹는 쌀이 사상 처음으로 지난해 한 가마니(80kg)에도 못 미친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은 2006양곡연도(2005년 11월~2006년 10월)의 가구부문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이 78.8kg으로 전년(80.7kg)보다 1.9kg(2.4%) 줄었다고 18일 발표했다.

10년 전인 1996년 104.9kg이던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1998년 99.2kg으로 사상 처음으로 100kg 미만으로 떨어졌고 지난해 쌀 소비량은 처음으로 70kg대로 줄었다.

지난해 쌀 소비 감소율은 2001년(-5.0%) 이후 가장 컸다.

그러나 한국의 연간 1인당 쌀 소비량은 일본(2004년 61.5kg)이나 대만(2005년 48.6kg)보다는 여전히 많았다.

보리쌀과 잡곡까지 포함한 양곡 1인당 소비량은 87.2kg으로 전년보다 1.8kg(2.0%) 줄었다.

1인당 하루 평균 쌀 소비량은 전년보다 5.2g 줄어든 216.0g으로 하루 두 공기(한 공기 120~130g)에도 미치지 못했다.

가구별로는 비농가의 연간 쌀 소비량이 지난해 75.2kg으로 농가 쌀소비량(128.0kg)의 절반을 약간 웃돌았다.

통계청 관계자는 "맞벌이 부부 증가와 식생활 변화로 인해 식빵이나 떡 곡물가공품(국수 라면 시리얼 등) 등 간편하게 식사할 수 있는 식품비 지출이 늘어난 반면 쌀 소비량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승윤 기자 hyun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