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빈자 숙소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빈대가 캐나다 밴쿠버 도심의 최고급 호텔에 번져 숙박업계에 비상이 걸렸다고 17일 일간지 밴쿠버 선이 보도했다.

현지의 한 해충구제업체 관계자는 "밴쿠버 시내 고급호텔 중 빈대가 있는 곳이 5~10%에 이른다"며 "빈대가 투숙객과 종업원들을 통해 쉽게 옮겨진다"고 말했다.

밴쿠버의 특급호텔인 페어몬트 워터프런트 호텔 회장 프랜시스 파킨슨은 "현 시점에서 광범위한 문제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언제든 경각심을 갖는 것이 최선책"이라고 밝혔다.

실제 미국의 한 변호사 부부는 영국 런던의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에 투숙했다가 빈대에 물렸다며 이 호텔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각국 호텔 업계는 비상이 걸렸다.

빈대는 병을 옮기지는 않지만 사람의 피를 빨아 먹으면서 약간의 출혈과 피부 돌출,가려움증을 일으킬 수 있다.

빈대는 6~10일에 깨어나는 알을 하루 다섯개씩 낳을 정도로 번식력이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충 전문가들은 "방사능에 견디는 능력이 바퀴벌레의 2배에 달할 정도로 생명력이 강한 곤충"이라며 "빈대를 없애려면 스팀과 진공 청소와 함께 화학 살충제를 반복해서 써야 한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