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여록] '재주' 많은 2007학년 대입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재수학원과 편입학원이 최대 호황을 누릴 것이다."
지난 16일 서울대의 정시 논술고사를 끝으로 2007학년도 대학입시가 마무리되자 입시기관들은 이구동성으로 이 같은 진단을 내놓았다.
한 입시업체 관계자는 "수험생들과 상담을 해보면 태반이 합격,불합격에 관계없이 내년에 다시한번 도전할 생각을 갖고 있다"며 "일부 스파르타식 기숙 재수학원은 벌써부터 접수인원이 정원을 넘어서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합격자 발표가 난 이후에는 재수학원과 편입학원에도 학생들이 넘쳐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다수 상위권 수험생들은 커트라인이 높은 대학에 배짱 지원을 해 떨어지면 재수를 하겠다는 전략으로 2007학년도 대입에 임했다.
내신과 수능 부담 때문에 논술을 준비한 시간이 부족해 올 입시는 다소 불만스러웠지만 한 해 더 공부하며 논술을 준비하면 '학벌'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입시업계에서는 이들 중 상당수가 재수학원이나 기숙학원으로 흘러들 것으로 보고 있다.
하향지원 전략을 택한 중하위권 학생들은 대학에 일단 이름을 올린 후 편입을 통해 '학벌 세탁'을 하는 방법을 노리고 있다.
재수하기로 마음먹은 학생이 많아진 이유는 무엇일까.
대입 내신과 수능,논술 등 이른바 '죽음의 트라이앵글'을 통과하는데 고교 3년이라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학업부담이 그만큼 과중해졌다는 뜻이다.
대학별 시험이 매년 달라진다는 것도 수험생들에게는 고충이다.
문제는 올해와 같은 재수생 양산 현상이 2008학년도 입시에서도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2008학년도부터는 논술시험이 인문계에서 자연계열로 확대되고 내신의 등급화로 실질 반영비율이 상향 조정된다.
입시제도는 더 복잡해지고 학생들의 부담 또한 늘어난다는 얘기다.
정부는 공교육 활성화와 사교육비 절감을 기치로 내걸고 대입제도를 끊임없이 바꿔왔다.
하지만 대입제도에 손을 댈수록 학생들의 부담은 커지고 사교육은 활성화된다.
입시는 끝났지만 여전히 입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은 것 같아 안타깝다.
송형석 사회부 기자 click@hankyung.com
지난 16일 서울대의 정시 논술고사를 끝으로 2007학년도 대학입시가 마무리되자 입시기관들은 이구동성으로 이 같은 진단을 내놓았다.
한 입시업체 관계자는 "수험생들과 상담을 해보면 태반이 합격,불합격에 관계없이 내년에 다시한번 도전할 생각을 갖고 있다"며 "일부 스파르타식 기숙 재수학원은 벌써부터 접수인원이 정원을 넘어서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합격자 발표가 난 이후에는 재수학원과 편입학원에도 학생들이 넘쳐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다수 상위권 수험생들은 커트라인이 높은 대학에 배짱 지원을 해 떨어지면 재수를 하겠다는 전략으로 2007학년도 대입에 임했다.
내신과 수능 부담 때문에 논술을 준비한 시간이 부족해 올 입시는 다소 불만스러웠지만 한 해 더 공부하며 논술을 준비하면 '학벌'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입시업계에서는 이들 중 상당수가 재수학원이나 기숙학원으로 흘러들 것으로 보고 있다.
하향지원 전략을 택한 중하위권 학생들은 대학에 일단 이름을 올린 후 편입을 통해 '학벌 세탁'을 하는 방법을 노리고 있다.
재수하기로 마음먹은 학생이 많아진 이유는 무엇일까.
대입 내신과 수능,논술 등 이른바 '죽음의 트라이앵글'을 통과하는데 고교 3년이라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학업부담이 그만큼 과중해졌다는 뜻이다.
대학별 시험이 매년 달라진다는 것도 수험생들에게는 고충이다.
문제는 올해와 같은 재수생 양산 현상이 2008학년도 입시에서도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2008학년도부터는 논술시험이 인문계에서 자연계열로 확대되고 내신의 등급화로 실질 반영비율이 상향 조정된다.
입시제도는 더 복잡해지고 학생들의 부담 또한 늘어난다는 얘기다.
정부는 공교육 활성화와 사교육비 절감을 기치로 내걸고 대입제도를 끊임없이 바꿔왔다.
하지만 대입제도에 손을 댈수록 학생들의 부담은 커지고 사교육은 활성화된다.
입시는 끝났지만 여전히 입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은 것 같아 안타깝다.
송형석 사회부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