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크젯 프린터와 레이저 프린터의 장점을 결합한 새로운 프린터가 나온다.

HP 이미징프린팅그룹 책임자인 조태원 부사장은 16일 서울 태평로클럽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상반기 중 잉크젯과 레이저 기술의 장점을 결합한 신개념 프린터를 시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 부사장은 "잉크젯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레이저급 속도를 내는 프린팅 신기술 '에지 라인'을 적용한 첫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HP는 이미 지난해 하반기 기술을 완성했으며 이를 제품에 적용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

에지 라인은 HP가 빠른 인쇄 속도와 최고의 인쇄 품질,저렴한 유지비 등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것을 목표로 내걸고 4년에 걸쳐 개발한 기술이다.

에지 라인이 적용된 첫 프린터는 잉크젯 방식을 채택하고 있지만 A4 용지 기준으로 1분에 30장 남짓 출력하는 기존 잉크젯 프린터와 달리 71장(초당 1.18장)을 출력할 수 있다.

최신 레이저 복합기 출력 속도가 분당 50장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매우 빠르며 레이저 프린터보다 빠르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회사측에 따르면 에지라인 기술이 적용되는 이 프린터는 새로운 방식으로 잉크를 분사함으로써 사진에 버금갈 정도로 선명하게 인쇄할 수 있다.

또 기존 레이저 프린터나 잉크젯 프린터에 비해 내구성이 좋고 유지비가 적게 든다.

조 부사장은 프린팅에서도 컨버전스(융합)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프린트,복사,인쇄,인화,팩스 등 출력과 관계된 각종 업무의 경계가 사라지고 있다"며 "이제 프린터 하나만 있으면 이 모든 것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기존의 복합기 수준에서 프린터가 더 진화한다는 얘기다.

현재는 컬러 레이저 복합기(프린터+복사기+팩스)가 있어도 사진을 뽑거나 출판물 또는 광고물 수준의 문서를 인쇄하려면 따로 포토 프린터나 전문가용 프린터를 구매해야 한다.

하지만 프린터가 더 진화하면 프린터 하나로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조 부사장은 이날 결혼앨범,제품설명서,화보집 등을 보여주며 "인쇄점이나 인화소에 맡겨 출력한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집에서 프린터로 뽑은 것"이라며 "프린터 기술이 계속 발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언제 어디서나 어떤 종류의 문서든 프린터 하나로 출력하는 유비쿼터스 프린팅 시대가 다가왔다"고 말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