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사흘만에 매도세로 돌아선 가운데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이어지면서 코스피 지수가 1390선에서 등락을 거듭하다가 약보합세로 마감했다.

코스피지수는 16일 전날보다 1.25포인트(-0.08%) 내린 1389.71포인트에 마감했다. 코스피는 나흘만에 소폭 하락 반전했다.

삼성전자가 자사주 매입을 시작한 가운데 외국인과 개인이 '팔자'에 나서면서 코스피가 하락했으나, 외국인 선물 순매수로 프로그램 매물이 제한적으로 출회되면서 등락을 반복했다.

국내외 기업들의 실적 발표 시즌을 맞아 투자자들의 관망세도 이어지면서 결국 1390포인트를 하회한 채 장을 마쳤다.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689억원, 402억원 순매도했으며, 기관은 410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차익거래는 190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지만 비차익거래를 중심으로 매물이 출회되면서, 프로그램 전체적으로는 283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강보합으로 마감했으며 이날 실적 발표를 앞둔 LG필립스LCD가 장중 반등에 성공해 1.04% 상승했다.

현대자동차는 노동조합의 부분파업 우려에도 불구하고 2.03% 상승했으며, 한국전력신한지주가 강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다음달 자동차보험료 인상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삼성화재(1.98%)와 현대해상(3.07%)등 일부 보험주가 상승했다.

그러나 정부 부동산대책의 영향으로 대우건설(-1.47%), 현대건설(-1.56%), 현대산업(-1.75%), 금호산업(-4.57%) 등 건설주는 약세를 보였다.

코스닥 지수도 보합권에서 혼조세를 보였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매도에 나서면서 나흘만에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는 2.97포인트(-0.48%) 내린 605.50포인트를 기록했다.

NHNLG텔레콤, 아시아나항공, 휴맥스, 동서가 하락한 반면 하나로텔레콤CJ홈쇼핑,메가스터디,하나투어, 다음은 상승했다.

테마 종목 중에서는 오늘과내일, 솔본,가비아가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UCC(사용자제작콘텐츠)관련주들이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헬리아텍은 무상 증자 계획 발표이후 하한가까지 추락했다.

부국증권은 "1분기 실적 부진에 대한 주가 선반영과 2분기부터의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염두에 둔다면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 기간 중 과거보다는 외국인의 매도공세가 약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당분간 수급 여건이 크게 호전되지는 못하더라도 재차 악화될 여지는 낮아 보여 지수 하방경직성 확보는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신증권은 "국내 주식형 펀드의 자금유입 둔화 등으로 차익거래 매물출회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겠지만 글로벌 증시의 호조세는 외국인의 투자심리 개선에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