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현물시장에서 외국인과 투신이 순매수 연합 전선을 구축했지만, 코스피지수의 상승 탄력은 시원치 않았다.

매수 규모에 비해 매수 강도가 약했고, 일부 종목을 편식했기 때문에 장중 내내 출회된 프로그램 순매도를 압도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그렇지만 16일 지수의 완만한 상승세는 일단 인접한 기술적 저항선 20MA(이동평균선)에 도달한 후 다시 방향성을 모색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대우증권 심상범 연구원은 "개선된 현물 수급 균형이 첫 번째 근거인데, 최근 지수 상승의 배경은 차익 프로그램 순매도가 약화된 탓이 아니라 일부 대형 외국인의 현물 순매도가 중단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나아가 "사흘째 2100억원이 넘는 프로그램 순매도가 지속됐는데, 이는 급락국면의 평균치인 2254억원과 큰 차이가 없다"면서 "현재 차익 프로그램 매도 여력은 1조7000억원 정도이므로 최근과 같은 속도로 PR매물이 출회된다면 11일 이내에 소진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때부터 지수는 본격적인 상승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심 연구원은 판단했다.

외국인 선물 매도가 재차 강화되지만 않으면 베이시스 하락에도 점차 제동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다.

심 연구원은 "15일에는 개인이 베이시스 하락을 주도했지만, 이들의 매매 패턴은 외국인에 비해 사이클이 짧고 집중력이 약하다"며 "때문에 저항선에서는 매도가 강화될 수 있으나, 일시적인 매도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인텔 실적과 일본 정책 금리 발표 등이 맞물려 있어서 기대 이상의 호재가 없다면 조정이 뒤따를 수 있으나, 이들은 이미 악재로 분류된 상태이므로 충격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