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동아제약의 지분을 대량 매집했다. 동아제약은 강신호 회장과 차남인 강문석 수석무역 대표 간 경영권을 둘러싼 갈등이 불거진 적이 있어 한미측의 이번 지분매집 배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미약품은 동아제약의 주식 5.07%를 추가로 사들여 지분 규모가 6.27%로 늘어났다고 15일 공시했다. 한미는 이에 따라 강 회장(5.20%)보다 지분이 더 높아졌으며 기관투자가(미래에셋 8.42%)와 자사주(8.15%)를 제외한 단독 주주로서는 동아제약의 최대 주주로 떠올랐다.

민경윤 한미약품 부회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케이블TV업체인 영남방송의 매각 대금 400억원을 지분 확대에 활용했다"며 "동아제약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단순히 투자목적으로 지분을 늘렸다"고 밝혔다. 하지만 제약업계에서는 한미의 이번 동아 지분확대가 향후 예상되는 강 회장과 강 대표 간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모종의 역할을 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한미가 장기적으로 대주주의 지분구도가 취약한 동아제약을 인수합병(M&A)하기 위해 사전 포석을 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는 실정이다.

한편 강 대표는 이날 공시를 통해 자신과 수석무역 및 특수 관계인(한국알콜 3.37%,케이시엔에이 0.74% 등)과 함께 동아제약 지분 10.93%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는 오는 3월로 예정된 동아제약 정기 주주총회에서 경영권 표대결을 감행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