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익산시 귀금속판매센터가 두 달 만에 또 털려 허술한 방범시스템이 도마위에 올랐다.

14일 익산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7분께 익산시 황궁면 동용리 익산보석박물관에 도둑이 들어 에머랄드와 루비 등 귀금속 90여점(시가 2천500만원)을 털어 달아났다.

지난해 11월 6일 2인조 강도에 의해 3천5만원어치의 보석을 도난 당한 지 두달여만이다.

문제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이번 역시 똑같은 장소에서 거의 비슷한 수법으로 보석을 모두 털렸다는 점이다.

보석박물관에는 모두 38대의 폐쇄회로(CCTV)가 설치돼 있지만 1층에는 겨우 3대(내부 1대, 외부 2대)뿐이어서 절도에 매우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보석박물관 측은 지난해 1차 도난 이후 1층 출입문 유리창에 강화필름을 덧씌워 파손을 최소화했을 뿐 별 다른 대책을 세우지 않았다.

출입문 입구에 철제 셔터를 설치해 진입을 봉쇄했더라면 두 번씩이나 털리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2명의 경비원 역시 자정까지만 순찰을 돌 뿐 범죄가 빈번한 새벽 시간대에는 경비초소에서 CCTV에 의존, 느슨한 방범체계를 구비하고 있어 근무시스템의 변경이 필요하다.

특히 익산시 소유인 보석박물관이 1차 도난 이후 셔터문 설치에 필요한 소액의 예산마저 곧바로 확보하지 못해 화를 자초했다는 비난도 피할 수 없게 됐다.

'소를 잃고도 외양간을 고치기 못해' 애꿎은 보석판매업체만 피해를 본 셈이다.

익산시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야간 순찰을 돌고 있으나 새벽 시간에 절도범이 유리창을 깨고 침입할 경우 현실적으로 이를 막기가 쉽지 않다"며 "앞으로 야간 순찰 횟수를 늘리고 셔터 문을 설치하는 등 경비망을 보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익산연합뉴스) 홍인철 기자 ich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