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이나 암 치료에 활용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의 체세포 복제돼지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충남대 형질전환복제돼지연구센터 박창식 교수 연구팀은 지난해 9월 자체 기술로 성숙시킨 체외성숙 난자를 이용해 얻은 체세포 복제수정란과 체외수정란을 한 마리의 대리모에 이식해 이로부터 복제돼지 한 마리와 체외수정 돼지 두 마리를 동시에 생산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복제돼지 새끼의 DNA를 분석,친자감별을 실시한 결과 복제돼지임을 확인했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체세포 복제돼지는 우량 품종의 돼지를 개발하거나 당뇨병이나 암 치료제 생산에 활용될 수 있어 이번 연구 성과가 실용화되면 말그대로 '황금돼지'이상의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연구팀은 도축장에서 손쉽게 얻을 수 있는 돼지의 미성숙 난자를 시험관에서 자연 배란된 난자와 같은 수준의 난자로 키워내는 특수 배양기술을 통해 이번 연구성과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또 복제수정란을 체외수정란과 함께 이식하면 임신 성공 확률이 높다는 점에 착안했다고 덧붙였다. 국내에서 복제돼지가 탄생한 적은 있지만 시험관에서 돼지의 체외성숙 난자와 액상정자를 수정시켜 새끼돼지를 생산한 것은 처음있는 일이다.

그동안 체세포 복제돼지 평균 생산율이 전세계적으로 1∼2%에 머물러 실용화에 어려움이 따랐으나 이번에 박 교수팀이 개발한 기법으로 평균 5% 이상 생산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관련 학계는 내다보고 있다.

박창식 교수는 "복제돼지 연구가 한창인 미국이나 중국에서도 새끼 돼지에 대한 생산 수율을 내지 못해 고민하고 있다"면서 "이번 연구로 인해 앞으로 우량품종의 돼지를 생산하거나 고부가가치의 당뇨병 치료제,항암제 등과 같은 물질을 대량 생산하는 복제돼지의 산업화가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교수는 2005년 바이오벤처 기업인 엠젠과 공동으로 1g에 6억원이 넘는 항암치료 물질을 젖을 통해 분비하는 복제돼지를 탄생시켰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