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증시가 또다시 급락하고 있다. 전날 코스피 지수와 함께 소폭 반등하는 듯 했던 일본 증시도 1만7000선 아래로 밀려났고 대만과 홍콩 지수도 1% 넘게 떨어지고 있다.

10일 일본 닛케이지수는 전날보다 290.88P(1.69%) 밀려난 1만6946.89로 오전 거래를 마쳤다.

대만 가권지수도 7700대로 1% 넘게 떨어졌고 홍콩 항셍지수 역시 1% 이상 하락 개장한 후 낙폭이 점차 커지고 있다.

전날 뉴욕 증시가 부진한 흐름을 보인 여파로 아시아 증시 전반의 분위기가 침체된 모습이다.

도쿄 주식시장에서는 차익실현 매물에 선물 매도까지 더해지며 지수가 힘없이 주저앉았다.

국내와 마찬가지로 오는 12일 주가지수옵션 특별청산지수(SQ) 산출일을 맞게 되는 일본 시장에서는 닛케이평균선물 3월물에 지속적으로 매물이 흘러나오면서 현물 시장에 부담을 줬다.

니혼게이자이는 시장 전체에 영향을 미칠만한 모멘텀이 부족한데다, 선물시장 부진에 일부 투자자들이 전날 주가가 오른 틈을 타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낙폭이 커졌다고 전했다.

외국인 투자자들도 금액 기준으로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는 중.

대만 시장에서도 반도체와 LCD 등 주요 IT주들을 중심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최근들어 원자재 가격이 많이 떨어지면서 이머징 마켓들이 동행해서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유동성 감소 우려로 글로벌 시장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약세로 돌아서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미국의 금리인하 시나리오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으나 경기 연착륙과 금리인하는 병행이 쉽지 않은데다, 다른 국가들을 중심으로 금리인상 수요가 있어 유동성 감소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향후 2~3개월 간은 국내 증시의 상황도 좋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6개월 간 쉬지 않고 올랐다는 점에서 추가 상승 여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단기 주가 저점은 1300선으로 제시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