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 반등하는 듯 했던 주식시장이 또다시 곤두박질치고 있다. 이렇다할 악재가 있는 것도 아니고 프로그램 등 출회되는 물량에 비해서도 주가 낙폭이 과하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러한 주가 하락이 결국은 '패닉의 산물'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IT 업종을 중심으로 한 막연한 실적 악화 우려가 시장을 짓누르고 있다는 판단이다.

삼성증권 오현석 연구원은 "4분기 어닝시즌을 앞두고 근거없는 우려가 작용하고 수급 악화가 여전히 부담이 되면서 공포심마저 조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 연구원은 그러나 "단기 매도는 클라이막스에 다다르고 있다"면서 "실적이 발표되면서 가격이 상승할 수 있는 동인을 제공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일부 IT 업종의 실적에 대한 우려의 시각이 존재하지만 대체로 컨센서스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자동차 업종 등은 이미 눈높이가 낮아질대로 낮아져 실적 발표가 시장에 큰 충격을 주지는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교보증권 김영준 연구원은 "IT주들의 경우 4분기 실적도 괜찮을 것으로 예상되고 '아이폰'이나 윈도비스타 등 앞으로 예상되는 호재들이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메모리나 LCD 관련주의 전망이 나쁘지 않으며 일부 업체들을 중심으로 4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도 기대해볼만 하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과거엔 실적발표 전 주가가 오르는 경향이 있었지만 수급 악화로 매물이 쏟아지면서 실적 모멘텀이 전혀 반영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특히 메모리 업체들의 경우 애플의 아이폰이나 MS 윈도비스타로 수요 증가가 기대되지만, 코스닥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한 테마가 만들어졌을 뿐 대형주들은 이를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펀더멘털상 중대한 변화가 나타나지 않는 이상 패닉에 따른 주가 급락에 맞서는 용기도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