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이나 컴퓨터로 이동 중에도 인터넷을 이용하는 '모바일 인터넷'.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글로벌 기업들의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삼성전자는 마이크로소프트(MS)에 이어 세계 인터넷 시장의 강자인 구글,야후와 제휴를 맺었다.

모토로라도 야후와 손잡고 '주머니 속 인터넷'이라는 새 비전을 제시했다.

삼성전자는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된 세계 최대 정보가전 전시회 'CES 2007' 이틀째인 9일(현지시간) 구글,야후와 전략적 제휴를 맺어 올해 정보통신 업계의 화두인 '모바일 인터넷' 시장을 선점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삼성은 지난해에는 MS와 손 잡고 모바일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을 내놓은 바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고속하향패킷접속(HSDPA) 방식의 차세대 이동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구글폰'과 '야후폰'도 선보였다.

구글폰에서 구글 아이콘을 클릭하면 구글의 모바일 검색 사이트인 '구글 서치'에 접속할 수 있다.

지도 위성사진 위치정보 등이 올려져 있는 '구글맵'과 구글의 'G메일'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또 야후와 제휴를 맺은 것을 계기로 60여개 야후 진출 국가에서 야후폰을 출시하기로 했다.

야후폰으로는 '야후 고(GO)','야후 원서치','야후 메일','야후 메신저' 등 야후의 각종 모바일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삼성은 구글폰과 야후폰을 올 상반기 중 유럽 시장에 먼저 선보일 예정이다.

모토로라는 '주머니 속 인터넷'이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에드 잰더 모토로라 회장은 8일 CES 개막연설을 통해 "여러분 주머니에 인터넷을 넣어드리겠다"고 선언하고 야후 직원과 함께 모바일 인터넷을 시연했다.

야후는 노키아와도 공동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고 노키아는 인터넷 기능이 강화된 '인터넷 타블렛'을 전시했다.

외국 언론들은 모바일 인터넷이 부각된 이번 전시회를 보도하면서 '제4의 스크린 혁명이 시작됐다'는 표현을 사용했다.

영화에서 시작된 '스크린 혁명'이 2세대 텔레비전과 3세대 컴퓨터를 거쳐 4세대 휴대폰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이기태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사장은 이날 전시장에서 "세계는 지금 고정형 인터넷 시대에서 모바일 인터넷 시대로 발전하고 있다"며 "삼성전자는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유비쿼터스 세상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글로벌 IT기업들이 밝힌 모바일 인터넷은 올해 국내에서도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KTF는 1분기 중,SK텔레콤은 상반기 중 HSDPA 전국망을 구축하기로 했다.

전국망이 구축되면 휴대폰으로 인터넷을 이용하는 모바일 인터넷 시대가 활짝 열린다.

휴대인터넷 와이브로도 모바일 인터넷 시대를 여는 수단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