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 가운데 주식 부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종목은 남양유업SK텔레콤 등으로 나타났다.

이들 주식을 갖고 있는 개인 소액주주들의 1인당 평균 보유금액은 2억원을 넘는 수준으로 조사됐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상장사 소액주주 1인당 평균 주식 보유금액이 가장 많은 회사는 남양유업으로 지난 8일 종가 기준으로 2억3337만원에 달했다. 지난해 말 현재 이 회사 주식을 보유한 개인 소액주주들은 723명에 불과하다.

남양유업은 최대주주 지분율이 29.29%로 낮지만 외국인과 기관 큰손들이 한번 매입하면 장기 보유하는 까닭에 실질 유통주식 수가 매우 적다. 주가도 주당 77만9000원(8일 종가)으로 비싸 일반 개인들로선 선뜻 매수하기 쉽지 않은 종목이다.

회사 관계자는 "남양유업 주식을 보유한 개인들은 대부분 장기투자자로 오래 전부터 주식을 꾸준히 사모았으며 한번 매입하면 좀체 팔지 않은 경우가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남양유업에 이어 부자들이 좋아하는 주식은 SK텔레콤으로 개인 소액주주 1인당 평균 보유금액이 2억668만원에 달했다. SK텔레콤의 소액주주들은 1만9065명으로 1인당 평균 927주씩을 갖고 있다.

주가가 80만원으로 초고가 주식에 속하는 태광산업도 개인주주들의 1인당 평균 보유금액이 1억7006만원으로 높았다. 태광산업의 개인 소액주주는 1002명에 불과하다. 주당 20만원을 호가하는 대한제분의 경우 소액주주는 1051명으로 1인당 평균 보유금액이 1억1517만원에 달했다. 신세계도 소액주주 평균 보유금액이 1억원을 넘었다.

간판 종목인 삼성전자도 부자들이 좋아하는 주식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주식을 보유한 개인 소액주주는 10만2649명으로 1인당 평균 8566만원어치씩 들고 있는 것으로 계산됐다. 포스코동일방직 영풍 삼천리 롯데칠성 대성산업 등도 개인주주들의 1인당 평균 주식 보유금액이 5000만~8000만원에 달했다.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부자들이 좋아하는 주식은 대부분 초고가주로 유통물량도 극히 적은 우량주"라며 "특히 남양유업 대한제분 동일방직처럼 자산이 많은 주식들이 다수인 점이 눈에 띈다"고 밝혔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