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은행의 설문조사에서 은행들이 가계와 중소기업의 신용위험이 증가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은행들의 대출태도도 위축될 수밖에 없을텐데, 특히 주택담보대출 받기가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입니다.

취재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앵커1]

한국은행 설문조사 내용부터 설명해주시죠.

[기자1]

한국은행은 매분기마다 16개 국내은행 여신 책임자들에게 앞으로 가계와 기업들의 신용위험이 어떻게 변동할지 또 이에 따라 대출태도는 어떻게 할지 면담조사를 실시합니다.

어제 1분기 전망 조사결과를 내놨는데요.

은행들은 1분기에 가계와 중소기업의 신용위험이 증가할 것이라며 대출을 좀더 까다롭게 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신용위험이 증가한다는 것은 대출금을 제때 갚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뜻이기 때문에 은행들로서는 대출에 조심스러워질 수밖에 없겠죠.

가계의 경우 금리상승으로 이자부담이 커지면서 신용위험이 커질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중소기업은 이자부담이 커지는 것은 물론 최근 환율하락과 경기둔화 우려로 업황이 나빠지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타났습니다.

[앵커2]

막연하게 신용위험이 증가할 것이다라고하면 얼마나 위험이 커지는지 예상하기 힘든데요.

수치가 있으면 함께 설명해주시죠.

[기자2]

은행들의 답변을 기초로 산출한 신용위험지수 전망치를 살펴보면 은행들이 얼마나 상황을 우려하고 있는지 드러납니다.

먼저 설명드리자면, 신용위험전망지수가 플러스이면 신용위험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응답이 그렇지 않다는 응답보다 많음을 뜻하고, 지수가 마이너스이면 신용위험이 낮아질 것이라는 응답이 더 많다는 뜻입니다.

가계의 신용위험지수 전망치는 지난해 4분기 6에서 1분기에는 16포인트나 급증해 22를 나타냈습니다.

2004년 1분기의 29 이후 3년만에 최고치인데 그 정도로 은행들이 우려하는 정도가 크다는 설명입니다.

중소기업에 대한 전망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중소기업의 신용위험지수 전망치는 19로 지난해 4분기 9에서 10포인트나 급상승했습니다.

반면 대기업의 신용위험지수 전망치는 지난해 2분기 이후 4분기째 3을 기록하고 있어 은행들은 가계와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부터 신중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3]

가계신용위험지수가 3년만에 최고치를 나타낼 정도로 현재 은행들의 우려 수준이 높은 것인데요.

대출태도는 얼마나 신중해질지 역시 지수로 조사됐죠?

[기자3]

일단 종합 대출태도지수는 지난해 4분기 8에서 1분기 -1로 9포인트 떨어졌습니다.

대출태도지수가 0보다 많으면 대출태도를 완화하겠다는 응답이 더 많고 0보다 적으면 신중하겠다는 응답이 더 많다는 뜻입니다.

전체적으로 은행들의 대출태도가 신중해진다는 얘기죠.

먼저 가계에 대한 대출태도를 주택대출과 일반대출로 다시 나눠서 살펴보겠습니다.

가계 주택대출 태도지수는 지난해 4분기 -9에서 올해 1분기에는 -34로 무려 25포인트나 떨어졌습니다.

이에 비해 가계의 일반대출 태도지수는 지난해 4분기와 같은 3을 나타냈습니다.

때문에 은행들이 특히 주택담보대출에 대해 극도로 신중한 대출태도를 취하고자 하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신용위험 증가와 함께 금융감독당국이 주택담보대출을 억제하는 점도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을 조이는 원인으로 지적됐습니다.

중소기업대출태도는 지난해 4분기 22에서 13으로 9 포인트 떨어졌습니다.

은행들은 그동안 제재 대상으로 오른 주택담보대출 대신 중소기업대출을 크게 늘려왔는데요. 앞으로는 달라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4]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 등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을 조여나갈 조짐은 사실 전부터 확인됐었죠?

[기자4]

11.15 부동산 대책 이후 은행들은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일제히 올리고 대출승인심사도 더 까다롭게 했습니다.

앞으로도 가산금리를 올리는 방식으로 대출금리를 인상하거나 연소득 등을 근거로 원리금상환능력을 더 엄격하게 심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앞서 말씀드린대로 금리상승에 따른 이자부담 확대가 신용위험 증가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는데요.

이와 관련해 은행들은 아직까지는 가계의 신용위험 증가정도가 대출자산의 건전성을 떨어뜨릴 정도는 아니라고 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최은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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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주기자 ejchoi@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