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창업 시장에 '찬바람'이 몰아쳤다. 내수경기 침체의 영향을 받은 때문이다. 2003년 이후 3년 동안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보이던 신설법인 수는 지난해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2005년에 3만개를 회복했던 창업 기업 수는 다시 3만개 밑으로 내려앉았다.

한국경제신문과 한국신용평가정보가 8일 서울 부산 인천 대구 광주 대전 울산 등 전국 7대 도시의 2006년도 신설법인을 조사한 결과 창업 기업 수는 2만8600개에 불과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5년 3만95개에 비해 무려 4.97%나 감소한 수치다.

신설법인 수는 2003년 2만6493개에서 2004년 2만7152개,2005년 3만95개 등으로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이다 지난해 다시 3만개 이하로 떨어졌다.

정보기술(IT)벤처 창업이 활발했던 2000~2002년 창업 기업 수가 3만5000개 안팎을 유지했던 것과 크게 비교된다.

지난해 창업이 감소세로 반전한 것은 내수경기가 크게 침체돼 건설업 유통업 제조업 등에서 기업 설립이 대폭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창업 기업 수가 전년 대비 12%나 줄어든 제조업의 경우 높은 인건비와 부동산 가격 상승,기업 규제 등으로 인해 수익성 저하를 우려하며 창업 의욕이 크게 꺾였다는 분석이다.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장은 "창업 기업 수가 줄어들면 고용 창출이 이뤄지지 않아 젊은 층의 근로 의욕을 꺾을 뿐더러 국가 성장동력이 사라지는 결과를 낳는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창업 기업을 지역별로 보면 서울은 1만9023개로 2005년보다 5.8% 줄었다.

인천(1937개)과 대구(1691개) 광주(1130개)도 각각 5.0%와 3.2%,6.5% 감소했다.

대전(1133개)은 12.8%나 줄어 전국 최대 감소율을 보였다.

지방도시 가운데 창업이 늘어난 곳은 부산(2922개)과 울산(764개) 등 2곳뿐이었다.

각각 2.0%와 4.7% 늘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