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 둘째주를 맞는 이번 주 뉴욕 증시는 에너지와 금속 가격 등 상품시장의 급락세가 지속되는 한 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석유와 금속, 소재 관련 주식이 거의 절반의 비중을 차지하는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가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 중질유(WTI)는 3일과 4일 이틀 연속 급락하며 주초에 비해 7.8%나 떨어진 배럴당 56.31달러에 거래를 마감하는 등 에너지와 금속 선물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감산에 나설 가능성이 있지만 미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예년 평균을 웃도는 따뜻한 날씨가 계속되는데 따른 난방유 소비 감소 우려로 유가가 이번 주에도 하락세를 보일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윈드햄 파이낸셜 서비스의 수석 투자전략가인 폴 멘델손은 "이번 주는 유가가 배럴당 55달러 이상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며 "에너지와 재료 부문 주식의 비중이 S&P 500 지수의 45%에 해당하기 때문에 이 부분이 상승하지 않는 한 시장이 회복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지난 주의 유가와 금속 가격 하락이 주식시장에 급격한 하락을 예고하는 징후가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고, 연말 쇼핑시즌이 활기가 없었다는 잇따른 보고서도 시장의 약세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세계 최대의 알루미늄 제조업체인 알코아가 오는 9일 지난해 4.4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광범위한 산업분야에 쓰이는 소재를 공급해 미국 제조업 상황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도 인식되는 알코아는 4.4분기에 주당 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35% 상승한 66센트, 매출은 14% 증가한 76억달러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시장에서는 예상하고 있다
이번 주에는 또한 도널드 콘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부의장이 8일 경제전망에 관해 강연하고, 티모시 거스너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가 11일 세계경제를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어서 이들이 경제상황을 어떻게 판단하고 있는 지에도 시장이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뉴욕증시는 5일 블루칩 위주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전날 종가에 비해 82.68포인트(0.66%) 하락한 12,398.01에 거래를 마감, 주간 0.5% 하락하면서 새해 첫주를 약세로 시작했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도 지난주에 0.6% 내리면서 1,409.71로 마감했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5일 19.18포인트(0.78%) 내린 2,434.25로 장을 마쳤지만 주간으로는 0.8% 상승했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