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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재여록] 중국의 '虎視牛步(호시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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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동산 사용료가 있는데 무슨 부동산세금을 또 내라는 거지요? 뒤통수 맞았네요."

    중국정부가 올해부터 외국기업에 대해 부동산세금을 물린다는 발표가 나오자 중국진출 한국기업들은 이렇게 푸념한다.

    예측할 수 없는 정책방향 때문에 골탕을 먹고 있다는 한숨이 섞여 있다.

    많은 주재원들이 중국정부의 급작스런 정책변경에 대해 불만을 늘어놓곤 한다.

    다 일리 있는 지적이다.

    하지만 항상 일방적으로 당하고 있다는 반응에 대해선 선뜻 동의하기 어렵다.

    중국인이 즐겨쓰는 말중 호시우보(虎視牛步)라는 게 있다.

    호랑이처럼 날카롭게 바라보되 걸음은 소처럼 느릿느릿 걷는다는 의미다.

    아무렇지 않은 듯 천천히 두고보지만 머릿속에서 치밀한 계산을 하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행동으로 옮기는 것을 표현한 것이다.

    '겉과 속이 다르다''말은 많지만 실제 행동으로는 옮기지 않는다' 등 중국인을 폄하하는 말들은 '호시'는 빼고 '우보'만 보며 하는 이야기인 셈이다.

    그만큼 중국인을 쉽게 생각하고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호시우보의 특성은 중국정부가 정책의 입안과정을 전혀 공개하지 않다가 어느날 갑자기 시행방침을 밝히는 데서도 잘 나타난다.

    올해부터 걷겠다고 연초에 발표한 부동산사용세금도 호시우보의 하나다.

    불법이지만 단속하지 않는다며 베이징시 아파트단지안에 식당이나 학원을 차렸던 사람들이 작년 말 베이징시정부의 갑작스러운 단속방침으로 최근 가게문을 닫거나 심지어 추방의 위기에 몰리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때를 기다리다가 전격적으로 시행에 들어간 셈이다.

    중국의 '호시우보'는 분명 정책의 방향을 알기 어렵게 만든다.

    그래서 큰 흐름을 놓치지 않는 게 중요하다.

    외국인에 대한 특혜철폐라는 큰 정책방향을 알고 있었다면 뒤통수를 맞았다는 생각은 하지 않을 게 분명하다.

    올림픽을 앞두고 뭔가 도시정비 조치가 나올 것이라는 것은 충분히 짐작할 수 있는 일이다.

    소처럼 걷되 때를 기다리며 호랑이처럼 지켜보는 중국을 쉽게 생각해서는 안될 것 같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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