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인플레이션이 미국 경제의 가장 큰 위험이라는 기존 입장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경기둔화 위험도 높아졌다고 지적했으나 금리인하 필요성은 거론하지 않았다.

FRB는 3일(현지시간) 공개한 작년 12월 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통해 "모든 FOMC 위원들이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미국 경제의 주요 위험이라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지적은 경기둔화로 인해 FRB가 조만간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시장의 예상과 다른 것이다.

작년 12월 회의에서 제프리 래커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를 포함한 인플레이션 우려론자들은 FOMC 성명서에 여전히 추가 긴축 가능성을 시사해야 한다는 뜻을 나타냈다.

그러나 몇몇 FOMC 위원들은 단기적으로 미국의 경제 성장 둔화 위험이 높아졌으며 성장 둔화 가능성이 과거보다 더 넓은 영역에서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상당수 위원들은 부동산 경기 둔화가 미국 경제의 성장 속도를 낮추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한 FOMC 위원은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해 경기 둔화와 인플레이션 사이에서 좀더 균형잡힌 모습을 나타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렇지만 저금리와 안정적인 소득 증가가 부동산 둔화로 인한 소비 침체를 억제하고 있다는 주장에 밀려 성명서에 반영되지 못했다.

FOMC는 작년 12월12일 열린 회의에서 연방기금금리를 연 5.25%로 유지했다.

이처럼 FOMC가 인플레이션에 대한 강한 우려감을 표시한 것으로 나타나자 이날 상승세를 보이던 주가는 하락세로 돌아서는 등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했다.

FRB는 오는 30~31일 올해 첫 FOMC를 열어 금리 수준을 결정할 예정이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