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필립스LCD 권영수 사장 내정자(이하 사장)가 3일 구미공장에서 시무식을 갖고 "임직원 서로간의 배려, 주주 및 사회에 대한 배려가 경쟁력의 원천"이라고 강조하며 '배려 경영'을 선포했다.

별도의 원고 없이 간담회 형식으로 진행된 이날 시무식에서 권 사장은 "경쟁력을 갖춘다는 것은 남과 경쟁해 이기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과 고객의 목소리를 들어가며 부단히 자신을 이겨내는, 자기 경쟁력을 높인다는 의미"라며 배려 경영을 강조했다.

권 사장은 "배려는 이처럼 상대의 말을 귀담아 듣고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상대와 공감해 하나가 되는 것이며, 배려를 실천할 때 강력한 추진력이 발휘된다"고 역설했다.

또 권 사장은 "임직원이 서로 마음을 열고 존중해야 즐거운 직장을 만들고 진정한 고객 만족을 창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권 사장은 임직원과의 일문일답을 통해 LCD 산업이 최근 IT 시장에서 TV 시장으로 시장 패러다임이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어 정확한 시장 예측과 사전 대응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생산 위주의 성장에서 가치를 추구하는 가치경영 원칙을 제시하면서 시장과 고객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울러 권 사장은 "각자의 고객이 누구인지 명확히 파악하고 고객에 대한 철저한 연구를 통해 고객이 원하는 바를 찾아내 이를 충족시킬 수 있는 구체적 수단을 강구해야 한다"며 고객 중심적인 사고와 행동을 요구했다.

권 사장은 시무식을 마친 후에는 노조 간부 등과 릴레이 간담회를 갖고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등 스킨십 경영을 펼쳤다.

한편 시무식 전날인 2일 권 사장은 LG필립스LCD 전 임원 및 팀장, 노조 간부 등에게 한 권 한 권에 직접 자필로 서명한 베스트셀러 경영 서적 '배려'를 나눠주기도 했다.

권 사장이 취임 일성으로 '배려'를 통한 경쟁력 확보를 강조한 것은 임직원의 사기를 고양하고 조직 분위기를 쇄신하는 것이 장기적 수익성 확보를 위한 첫걸음이라는 판단에서인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bana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