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치루이자동차가 다임러크라이슬러와 손잡고 미국과 EU 등 세계시장에 진출한다.

두 회사는 치루이자동차가 제조한 자동차를 다임러크라이슬러의 유통망을 통해 미국과 EU를 비롯한 세계시장에 판매키로 양해각서를 맺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두 회사는 이르면 2008년에 치루이자동차의 소형차를 먼저 공급하고 대형차로 차종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크라이슬러는 디자인개량 등을 지원키로 했다.

치루이자동차는 크라이슬러의 일부 모델을 중국에서 위탁생산도 할 계획이다.

크라이슬러 관계자는 "현재 1만달러 이하로 팔리는 치루이자동차의 모델은 인건비가 비싼 미국에서는 도저히 생산할 수 없다"며 "크라이슬러의 이익구조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치루이자동차는 일단 크라이슬러의 유통망을 통해 해외시장에 자사 제품을 판매,국제적 신인도를 높인 뒤 독자 브랜드로 미국 등의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치루이자동차 관계자는 "중국제품에 대한 낮은 신뢰성 때문에 해외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크라이슬러와의 제휴를 통해 제품의 품질을 인정받는 게 급선무"라며 "향후 크라이슬러와의 위탁생산과 디자인분야에서 협력 등을 통해 기술을 습득하고 크라이슬러의 글로벌마케팅 노하우를 전수받아 독자브랜드로 선진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치루이자동차는 크라이슬러와의 협력으로 자동차산업의 본류격인 미국 유럽 등의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동시에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중국 내수시장의 한계를 탈피할 수 있는 계기를 잡은 것으로 평가된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