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2일 윤승용 홍보수석을 대변인직과 겸임토록 했다.

참여정부 들어 청와대 홍보수석이 대변인을 겸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태영 대변인은 그동안 겸임해온 대통령 연설기획비서관직만 맡도록 했다.

이번 인사는 '대통령의 복심(復心)'으로 불리는 윤 전 대변인이 임기가 1년 남짓 남은 노 대통령 보좌에만 전념토록 하기 위한 것이다.

청와대 안팎에서는 이번 인사가 노 대통령이 최근 "할 말은 하겠다"며 정계개편과 대선정국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의사를 분명히 밝힌 가운데 이뤄진 점에 주목하고 있다.

참여정부 다섯 번째 대변인직을 맡은 윤 수석은 대통령 홍보 업무를 행정적으로 총괄하는 고유 업무는 유지하면서 대통령과 청와대의 뜻을 전달하는 공식 창구 역할을 하게 됐다.

청와대는 조만간 윤 수석의 업무를 보좌할 수 있는 상근 부대변인을 두기로 방침을 정했으며,비서실 내 선임 행정관을 대상으로 인선 작업을 하고 있다.

윤 수석은 "참여정부의 대언론 정책과 원칙은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며 "정책의 기조가 바뀌지는 않겠지만 분위기는 바꿔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